by박철근 기자
2014.01.16 16:18:51
엑스페리아Z1 출시로 2년 만에 한국시장 재도전
5% 시장 두고 애플·중국 업체와 맞불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소니가 2011년 이후 2년 여만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소니코리아는 17일 예약판매를 시작으로 오는 21일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1’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제품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가전전시회 ‘IFA 2013’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약 4개월만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위해 꾸준하게 시장을 분석해왔다”며 “고객들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있는 준비가 되면서 제품을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5% 시장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LG전자(066570)와 팬택 등 국내 제조 3사의 시장점유율이 95%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나머지 5%도 애플의 아이폰과 중국 일부 제품만이 판매되고 있어 국내 시장은 외국산 스마트폰의 무덤으로 불린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소니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것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아직 견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면서도 “아직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바일 사업이 소니의 중장기 발전전략 중 하나라는 점도 국내 시장 진출을 결심하게 된 계기로 풀이된다. 히라이 카즈오 소니 대표이사는 지난 2012년 발표한 5대 중장기 발전 전략 가운데 모바일 사업을 하나로 꼽았다.
이에 따라 중국과 미국, 유럽 등에 비해서 시장규모는 작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최신 제품에 관한 높은 수요 및 관심이 국내 시장 재진출을 결정하게 된 요인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세계 휴대폰 1위였던 노키아도 국내 시장에서는 맥없이 물러났다”라며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다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소니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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