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 현대건설 새 주인 결정…''비가격적'' 요소 변수

by이미지 기자
2010.11.15 15:02:02

[이데일리TV 이미지 기자] 앵커 : 올 하반기 인수 합병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건설(000720) 본입찰 마감이 오늘 오후로 다가왔습니다. 누가 새주인이 되느냐에 따라 재계 질서 또한 바뀌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큽니다. 현대건설 인수전의 관전 포인트와 전망, 이미지기자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 네.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본입찰 마감 시한인 오늘 오후 3시가 다가오면서 시장에도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입찰전 또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요. 당초 여의도 메릴린치 사무국이었던 입찰서류 마감 장소 또한 서울 시내 한 호텔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채권단이 서류 제출을 받는 곳에서 심사장소까지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채권단은 입찰 마감 다음날인 내일이나 모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신속하게 선정한다는 방침입니다.


기자: 무엇보다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이 인수 가격을 얼마나 적어낼 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채권단은 현대건설 주식 약 4277만주를 보유하고 있고, 이 중 3천8백여만주인 34.8%를 매각합니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인수 가격이 약 3조5천억원에서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현대건설을 둘러싼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입찰 경쟁이 치열한 만큼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자금 여력에 있어 현대그룹보다는 여유있는 표정입니다. 계열사 컨소시엄을 통해 현금성 자산만 10조 원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현대그룹의 경우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던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 M+W그룹이 막판에 참여를 철회하면서 혼선이 빚어졌지만 자금동원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대그룹은 이미 확보해 놓은 1조5000억원 정도의 현금과 최근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등 주력 계열사의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끌어모은 단기 자금 1조9000억원, 이외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동양종금증권으로부터 7000억원 정도를 투자받을 예정입니다.


기자: 지난주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있어서 가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활용할 방침이지만 비가격적 요소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었습니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지난 11일 자금조달이나 경영능력, 약속사항 이행, 사회, 경제적 책임 등도 중요하게 평가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미세하게나마 현대차그룹의 우위를 점치는 분위기입니다.

크레디리요네 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자체 보유자금이 확실하고 상대적으로 인수 이후 불확실성이 낮다는 이유에서 현대차그룹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봤습니다.




기자 : 채권단은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양측 입찰제안서 접수 마무리하고 하루나 이틀정도 서류심사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합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보는 이달말까지 현대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년 초 주식매매계약과 주식 대금 납부 절차를 거쳐 인수를 마무리짓게됩니다

선정 이후 두 그룹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우선 현대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비전 발표를 통해 본계약을 차질없이 마무리 짓을 계획. 인수 성공시 정체돼있는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에서 향후 현대건설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실패할 경우 현대건설 주식 우선매수 청구권 요구 등 법정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인수 성공시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브라질 고속철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현대로템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상황입니다.

실패할 경우에는 현대차그룹이 이미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건설을 그룹 전체 3대 핵심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만큼 수정이 불가피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