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희석 기자
2004.01.16 17:03:59
반도체, 예상밖 낮은 등급..카드도 하위권
[edaily 김희석기자] 한국신용정보는 국내 전력산업과 은행산업에 가장 높은 산업등급을 부여했고 벤처캐피탈과 수출봉제산업에 가장 낮은 산업등급을 부여했다. 최근에 문제시 되고 있는 신용카드산업에 대해서도 낮은 등급이 매겨졌다.
16일 한국신용정보(대표 강석인)는 2004년 산업등급을 발표했다. 산업등급은 특정 시점에 해당 산업에 소속된 기업들이 동질적으로 직면하는 환경요소가 소속기업들의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창출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
평가결과 전력산업과 은행산업이 가장 높은 산업등급을 부여받았고 벤처캐피탈과 수출봉제산업이 가장 낮은 산업등급을 부여받았다.
TFT-LCD디스플레이, 무선통신서비스, 손해보험, 석유화학, 육상운송, 증권, 철강, 항공운송, 해상운송, 호텔(대형) 산업 등은 중간을 차지했다. 한신정은 특히 신용카드 산업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낮은 산업등급을 부여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통상적으로 수행되는 단순한 경기전망이나, 산업에 대한 일반적 선입견과는 다른 수준의 산업등급이 부여된 것.
한국경제의 대외적 위상을 제고한 1등 공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DRAM반도체 산업이 비교적 낮은 산업등급을 받았다. 신용평가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비정상적일 정도의 급속한 기술변화, 차세대 기술에 대한 막대한 선투자 부담의 상존과 이로 인한 재무적 영향, 그리고 높은 수급 및 가격 변동성 위험에 대한 심한 노출과 같은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이 정도의 높은 위험도를 지니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그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자금력과 사업위험 분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 받을 수 있다.
반면 시멘트 산업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선입견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높은 산업등급을 매겼다. 건설 기본자재로서 경기의 부침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수요의 안정성, 참여기업의 공고한 담합구조와 경쟁구조의 안정성, 그리고 전/후방산업에 대한 수직적 교섭력의 우위와 같은 요인들이 신용평가의 관점에서 유리한 요소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국신용정보 관계자는 "이번 산업등급은 단순히 특정 산업의 업황 전망만이 아니라, 다양한 평가요소별 현황 및 전망을 신용위험의 관점에서 평가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등급화했다는 점에서 여타 기관의 단순한 산업전망과는 차별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정보는 매년 반기 중에 발생한 주요 시장규모 변화, 업계판도변화, 경쟁구조 변화, 정부의 정책 변화, 수급동향 변화, 기술변화 등을 반영한 산업분석내용을 연 2회, 6월 말과 12월 말에 집계하여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