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 종교계도 등돌렸다…기독교단체 "틀림없는 내란, 국민 불안"
by김형환 기자
2024.12.06 11:40:38
기독교 시국행동,7일 ‘탄핵 촉구 기도회’ 개최
7대 종교 지도자들 “헌법 질서의 훼손 상황”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종교계가 움직이고 있다. 종교 지도자들이 성명을 낸 것에 이어 기독교단체들은 오는 7일 시국기도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규탄할 예정이다.
| 지난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을 위한 1만 그리스도인 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기독교 시국행동은 오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 앞에서 ‘윤석열 탄핵 촉구 시국 기도회’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시국 기도 이후 광화문으로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단체는 “윤석열 정권 취임 이후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시국에 대한 위기를 감지해왔다”며 “국회엔 무장계엄군이 들어와 시민들을 위협하였고, 서울 시내 한복판에 군용 장갑차와 헬기가 돌아다녔고 이는 무력으로 권력을 쥐고, 국가를 사유화하려는 틀림없는 내란”이라고 기도회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전날 이들은 입장문을 내고 “지난 시간 윤 정부의 폭정에 맞서 예배당과 거리, 골목과 광장 곳곳 퇴보하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분투해 온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한마음 한뜻으로 지난 밤(4일) 터져 나온 용기의 함성을 이어가려 한다”며 대정부 투쟁을 선언한 바 있다.
기독교 단체들이 대규모 시국 기도에 나서는 등 종교계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국내 7대 종교 지도자 협의체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비상계엄 선포는) 국가적 혼란과 헌법 질서의 훼손 상황”이라며 “국민 모두를 고통과 불안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협의회는 “국정운영의 본질은 국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종교계를 대표하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정부를 비롯한 헌법 기관들이 국민의 고통에 더욱 귀 기울이고, 법과 절차에 따른 민주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지난 4일 의장인 이용훈 주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에 대하여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와서 일련의 사태를 설명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한성공회 주교원, 기독교대한감리회 등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꾸준히 입장문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