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24.01.22 13:33:57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 다우지수에 이어 최근 S&P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그동안 강력한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했던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모멘텀의 등장 여부에 따라 증시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주 뉴욕증시는 ‘4분기 실적 슈퍼위크’를 맞게 된다. 어느 때보다 실적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이번주에는 S&P 500기업 중 70%(약 350개 기업) 기업이 실적을 공개한다. 실적 발표 기업에는 테슬라(TSLA), 넷플릭스(NFLX), 인텔(INTC) 등이 포함됐다.
문제는 지금까지 S&P500 기업 중 약 52개 기업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어닝 서프라이즈(월가 예상치 상회) 비중이 69%에 그쳤다는 점이다. 그동안 실적시즌 초반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이 70% 중후반대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할 때 부진한 성과다.
이번주 실적을 공개하는 주요 기업과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미국의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22일 장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다. 월가 전망은 좋지 않다. 월가에선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4분기 이익이 전년대비 30%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유나이티드의 월가 전망치 상회(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70%에 달한다. 10번중 7번은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얘기다.
이번 실적 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보잉 737MAX-9의 운항 정지와 관련된 영향이 될 전망이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다른 항공사와 비교해 해당 기종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규모 급여 인상에 따른 영향 및 향후 비용 전망에도 투자자들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3분기 실적시즌에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연료비 부담과 중동 전쟁 등에 따른 이익 감소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는 23일 장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다. 월가에선 4분기 주당 순이익(EPS)이 전년대비 크게(0.12→2.21달러)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분기에도 광고 요금제 도입 등 효과로 서프라이즈 실적을 올린바 있다. 역사적으로 넷플릭스의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81%에 달한다. 다만 실적 발표 당일 주가 변동성은 큰 편이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때는 8.4% 내렸고, 3분기 실적 발표 당일에는 16% 급등한 바 있다.
이번 4분기 실적 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계정 공유 유료화 및 광고 요금제 도입에 따른 성장모멘텀 지속 여부가 될 전망이다.
이날은 넷플릭스 외에도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 제너럴 일렉트릭, 존슨앤존슨, 프록터앤갬블, 록히드마틴, 3M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