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국배 기자
2023.07.07 18:10:53
지난달 29일부터 모바일 웹·앱 뉴스에 도입 테스트
가독성 해치고, 엉뚱한 광고 튀어나와 불만
SK컴즈 "도입 초기 단계, 미숙한 부분 조정 중"
네이버는 2020년, 다음은 2018년 이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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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뉴스에 중간광고를 넣기 시작한 포털 사이트 네이트를 두고 온라인이 시끌시끌합니다.
발단은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네이트는 이날부터 모바일 웹과 앱에서 제공하는 뉴스 서비스에 중간광고를 도입하는 것을 테스트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기사에 중간광고가 삽입되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긴 기사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벌써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가독성을 떨어트리는 것도 모자라, 기사 내용과 전혀 맞지 않는 광고들이 노출된다는 게 주된 반응입니다. 실제로 요 근래 네이트 ‘썰 커뮤니티’에는 ‘중간광고를 넣는 것은 선 넘었다’ ‘네이트도 이제 정말 끝물인가 보네요’ ‘중간광고 없애라’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간광고가 거슬린다며 네이트를 떠나겠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오랫동안 ‘청정 구역’이었던 네이트에서 기사를 읽어온 이들은 불만이 작지 않아 보입니다.
반면 평소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에서 기사를 보는 이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습니다. 이미 익숙해져 있는 상태일 테니까요. 네이버는 2020년 4월, 다음은 이미 2018년 10월에 중간광고를 도입했습니다. 처음으로 중간광고를 도입하려는 네이트의 시도는 다음보다 5년이나 늦은 셈입니다.
포털 사이트들이 중간광고를 도입하는 것은 광고 수익 때문입니다. 광고 노출 지면을 늘린다면 수익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죠. 포털 업계 관계자는 “기사 하단에만 있던 광고가 중간에도 들어가게 되니 수익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며 “수익은 포털과 언론사가 배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가뜩이나 포털의 핵심 매출원인 광고 시장은 경기 침체와 함께 위축된 상황입니다. 거기다 네이트의 포털 점유율은 네이버는 물론 다음에도 크게 못 미칩니다. 1%에 못 미치는 점유율로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이어가는 실정입니다. 네이버나 다음처럼 쇼핑 사업을 확장하지도 못해 광고 매출 의존도가 높습니다. 네이트가 뒤늦게 중간광고 도입을 추진하는 배경으로 해석됩니다.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측은 중간광고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로, PC 버전 도입 여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도입 자체는 예정된 수순으로 보입니다. SK컴즈 관계자는 “도입 초기다 보니 기사 내용과 맞지 않는 광고들이 노출되는 부분이 있었고, 그런 부분들은 조정 중에 있다”며 “향후엔 맞춤형 광고 등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네이버와 다음이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것과 달리, 네이트는 연예 뉴스 댓글만 폐지하고 스포츠 기사에선 계속 댓글을 달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