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中경제 가장 어려운 시기…소비촉진·개방확대 해야”

by신정은 기자
2022.08.17 13:09:57

리커창, 선전서 6대 省지도부와 좌담회
"2분기 예상 넘는 충격…경제 회복 긴박감 가져야"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리커창 중국 총리가 중국의 ‘실리콘 벨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을 찾아 중국 경제의 어려움을 진단하고 소비 촉진과 개방 확대를 주문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 사진=신화사
17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선전에서 중국 6대 성(省)장과 좌담회를 갖고 “각 부처와 당중앙, 국무원 등은 2분기 경제가 예상을 넘는 충격을 받은데 강력하게 대응해 6월 주요 경제지표가 마이너스 국면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7월 경제도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소폭의 변동성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리 총리는 “지금은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하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처해있다”며 “반드시 시간은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긴박감을 갖고 경제 회복 발전의 기초를 공고히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이를 위해 △경제 안정 패키지 정책을 심도 있게 실시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응한 합리적인 거시정책 강도를 높이고 △개혁개방을 촉진하고 △고용과 물가 안정에 힘쓸 것 등을 주문했다.

리 총리는 특히 “시장 주체가 안정되어야 경제와 고용이 안정된다”면서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지방정부에 지시했다. 그는 또 “경제 대도시는 인구가 많으니 소비를 촉진할 방법을 더 많이 생각해야한다”며 “자동차 등 대량 소비를 확대하고, 주택 수요를 개선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리 총리는 “경제 대도시가 오늘날의 발전을 이룬 것은 개혁개방이 근본적이 동력”이라며 “국제 경제력을 높이고, 대외 개방 수준을 높이고, 무역·외자를 안정시켜 서로 이익과 상생을 실현해야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아울러 “6대 성은 중국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로 국가 경제 발전의 ‘대들보’”라면서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지탱하는 관건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6대 성은 광둥성, 장쑤성, 저장성, 산둥성, 허난성, 쓰촨성 등이다.

리 총리가 광둥성을 찾은 건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하는 속에서 대도시의 발전을 촉진해 경제 회복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로 해석된다. 중국 성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1위인 광둥성의 상반기 성장률은 2%에 그쳤다. 선전, 광저우 등 대도시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를 거듭한 영향이다.

한편 외교가에선 8월초 이후 정치국 상무위원인 리 총리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이번이 처음이 만큼 원로들이 참석하는 비공개 ‘베이다이허 회의’가 종료됐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올 가을 열릴 예정인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중요 정책에 대한 가닥이 잡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