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 쇼핑을 한다고?...허세홍의 빅피처
by김영수 기자
2020.11.19 11:00:30
GS칼텍스, ‘에너지부터 라이프까지’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브랜드 론칭
서초구 삼방주유소 첫 오픈..서울역 역전주유소는 13층 복합시설로 탈바꿈 예정
허세홍 사장 “삶의 에너지가 함께 플러스되도록 공간·서비스 바꿔 나갈 것”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앞으로는 주유소에서 차량 주유(충전)뿐 아니라 식음료을 해결하고 쇼핑도 가능해진다. 물건 구매 후 드론으로 택배도 보낼 수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야심차게 선보일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energy plus)’의 모습이다.
에너지플러스는 주유·충전 등 기존 에너지 서비스 이외에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리테일 서비스를 가미한 미래형 주유소로, 앞으로 주유소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유지키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적 포석이다. 특히 ‘에너지, 그 가능성을 넓히다’라는 철학 하에 에너지기업의 변화와 확장 차원의 에너지플러스는 허세홍 사장이 모빌리티 시대와 맞물린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빅피처란 평가다.
|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18일 에너지플러스 브랜드를 첫 공개하고 그래피티 아트월에서 에너지플러스 로고를 형상화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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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는 18일 서울 서초구에 에너지플러스 브랜드가 적용된 첫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허세홍 사장은 “고객이 차량의 에너지뿐만 아니라 삶의 에너지가 함께 플러스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공간과 서비스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주유소 사업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만큼 리테일 서비스를 접목한 혁신적인 사업 재편 차원에서 에너지플러스를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에너지플러스 브랜드가 적용되는 사업영역은 △기존 주유소 모델을 탈피한 미래형 주유소 △도심형 라이프스타일 복합개발 △GS칼텍스 고객에게 특화된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모바일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등이다.
에너지플러스 브랜드가 첫 적용된 미래형 주유소는 ‘에너지플러스 허브’로 불리게 되며 기존 주유소 공간을 재해석해 주유, 세차, 정비 외에 전기·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같은 모빌리티 인프라와 물류거점, 드론 배송, 편의점 및 F&B(Food & Beverage) 등의 라이프서비스 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에너지 충전공간,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GS칼텍스는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역 인근 역전주유소 부지에 13층 규모의 상업용 복합시설 ‘에너지플러스 서울로’ 착공식을 가지기도 했다. 역전주유소에는 전기차 충전소와 함께 공유 사무실, 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심형 주유소를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첫 신호탄을 쏜 것이다.
GS칼텍스는 앞으로 지역별 특성과 고객의 수요에 맞춰 에너지플러스 허브를 연말까지 서울(1곳), 부산(1곳)에 2개소를 신규 구축하며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 일반형 주유소도 서비스 내실을 다지고 고객들에게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에너지플러스에 설치된 EV존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의 충전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LG전자와 협업해 국내 정유사 중 최초 설치한 350킬로와트(kW) 초급속 충전기를 포함한 급속충전기 4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새롭게 구축된 350킬로와트(kW) 초급속 충전기에서 전기차를 충전할 경우 초고속 충전시스템을 탑재한 전기차를 기준으로 80% 충전까지 15분가량 소요돼 전기차의 빠른 충전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는 고객이 전기차에 충전 플러그만 연결하면 사용자 인증 및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오토차지(Auto Charge)’ 서비스와 충전 중 배터리를 자동으로 진단해 상태정보를 알려주는 ‘배터리 진단(Battery Care)’ 서비스도 선보여 고객의 충전 편의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GS칼텍스는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 개소를 통해 서울 18개소, 경기 10개소 등 전국 49개소에 100kw 이상의 급속충전기 63기를 설치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창사 이래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내 및 해외 시장에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해왔지만 이제는 신뢰와 안정이라는 기존의 가치 위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가 더해져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도 모빌리티 관련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GS칼텍스는 지난 5월 ‘H강동수소충전소lGS칼텍스’를 구축하면서 수도권 최초로 휘발유·경유 주유와 LPG·전기·수소 충전 등 모든 연료 공급이 가능한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선보이며 모빌리티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 ▲GS칼텍스의 새로운 브랜드 에너지플러스가 첫 적용된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 전경. (사진=GS칼텍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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