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검찰 간부 인사 두고 "여성검사 발탁, 형사부 희망 드리고자 노력"
by박경훈 기자
2020.08.28 12:42:53
추미애, 27일 검찰 중간급 간부 인사 총평
"최초로 서울중앙·부산지검 강력부에 여검사 발탁"
"일선 형사부, 한 달 평균 200건 사건 처리"
"과거, 한 두건 특수사건 소수에게만 영광 집중"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시행한 검찰 중간 간부급 인사를 두고 “여성검사를 주요 보직에 발탁했고, 형사·공판부에 전념해 온 우수 검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자 노력했다”고 총평했다.
추 장관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N번방 사건이 충격을 준 무렵 한 여검사가 암투병 끝에 피붙이 아기와 가족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며 “격무와 스트레스가 과중했던 것이 원인이었으리라 짐작되어 참 슬프고도 안타까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 전체 2212명 검사 중 700명의 여검사가 활약 중”이라며 “제가 검사시보를 했던 1983년엔 딱 두 명의 여검사가 있었다. 그 시절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과가 이루어졌습니다. 능력도 뛰어나 이제는 여성검사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극복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에서 우수 여성검사들을 법무부의 주요 보직에 발탁했다”면서 “또한 검찰사상 최초로 서울 중앙지검과 부산지검 강력부에 여검사 두 명을 발탁했다”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지난번 검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여성아동조사부의 여성검사들로부터 성폭력범의 잔인성과 피해자의 고통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구토증 등 후유증을 겪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치유상담과 적절한 순환배치를 통해 무거운 짐을 덜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또 “일선 형사부 검사들도 민생사건을 한 달에 평균 많게는 200건이 넘고 적게 잡아도 150건 씩 처리하면서 많은 고충을 느끼고 있다”면서 “새내기 검사 김홍영이 희망과 의욕을 포기한 채 좌절과 절망을 남기고 떠난 것을 그저 개인의 불운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당연시 여겨온 조직문화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지금까지 한 두건의 폼나는 특수사건으로 소수에게만 승진과 발탁의 기회와 영광이 집중돼 왔다면 이제는 법률가인 검사 모두가 고른 희망속에 자긍심을 가지고 정의를 구하는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인사를 바꾸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인사에서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형사·공판부에 전념해온 우수 검사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드리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의 공정과 정의가 있어야 하는 일에도 공정과 정의에 매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