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동북선 경전철사업에 집값 상승 기대감 '쑥'
by정병묵 기자
2018.07.05 11:18:2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노원·강북·성북·동대문·성동구 등 철도 소외지역을 관통하는 ‘동북선 도시철도(경전철)’ 민간투자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선 서울 동북권 일대에 큰 교통 호재로 향후 이 지역 부동산 시장도 개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서울시는 동북선 도시철도 사업시행자인 동북선경전철㈜와 연내 실시설계 및 착공을 위한 각종 절차를 추진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동북선경전철㈜는 대표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현대로템, 두산건설, 금호산업, 갑을건설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동북선 도시철도는 왕십리역~제기동역~고려대역~미아사거리역~월계역~하계역~상계역까지 서울 동북권을 총 16개역으로 잇는 노선이다. 총 연장구간 13.4㎞로 전 구간 지하에 건설되며 차량기지 1개소 등이 들어선다. 2019년 착공, 2024년 완공이 목표다.
동북선 도시철도가 깔리는 곳은 서울 동북지역의 대표적인 교통 소외지역이다. 지하철 1·4·6호선이 지나가기는 하지만 동대문 부근에서 합쳐지기 때문에 노원구 상계동 등 북쪽과 왕십리 등 동부 지역 간 접근성이 좋지 않았다.
실제 철도가 개통하면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에서 왕십리역까지 출퇴근 시간이 현재 약 46분에서 약 22분까지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계역(4호선)에서 왕십리역(2·5호선)까지는 환승 없이 25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현재 이 구간은 4·2호선 환승으로 37분 정도가 걸린다.
특히 지하철 1호선(제기동역), 4호선(상계역, 미아사거리역), 6호선(고려대역), 7호선(하계역), 경원선(월계역), 2·5호선·경의중앙선·분당선(왕십리역) 등 9개 노선(7개 정거장)으로 환승이 가능해 시민들의 교통 편의가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또한 하루 예상 이용객이 21만여명으로 출퇴근 시간 기존 4호선과 7호선의 혼잡이 줄어들고, 버스나 승용차 등을 이용하던 사람들도 지하철을 타게 되면서 도로 정체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일대 부동산시장에는 벌써부터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철도가 노원구 상계·중계·하계동이나 장위뉴타운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지역을 지나가기 때문에 집값 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이다. 상계1동 A공인 관계자는 “재작년에 도시철도 건설 협상에 들어갔을 때는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2년 만에 비교적 빨리 확정됐다”면서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로 이쪽도 거래가 뜸하고 집값이 답보 상태인데 다시 들썩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북권 주민 숙원인 동북선 민간투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딛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