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文대통령 신년인사회 연설…“강대국 주변부 인식 벗어나야”

by김성곤 기자
2018.01.02 13:46:08

2일 靑영빈관 “중견국으로 주체적이고 당당해질 때 됐다”
“2017년, 촛불혁명이라는 위대한 민주주의 혁명의 해”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나라답게 정의롭게’ 슬로건으로 열린 2018 무술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이제는 우리 스스로를 강대국의 주변부처럼 바라보면서 왜소하게 인식하는데서 벗어나 강한 중견국가로서 좀 더 주체적이고 당당해질 때가 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각계 인사 24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 신년인사회를 연 자리에서 “우리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돌아보면 지난해는 참으로 극적인 한 해였다. 2017년은 우리 역사에 촛불혁명이라는 위대한 민주주의 혁명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작년에 세계 주요국가 정상들과 회담하고 다자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촛불혁명이 우리 외교의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에 대한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5부요인을 비롯해

국민을 대표하는 각계각층 대표들과 원로들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또한 작년 한 해가 특별하게 기억되실 분들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수능을 앞두고 지진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포항여고 학생이 왔습니다.

정규직의 꿈을 이룬 비정규직 노동자도 계십니다.

또 장기 미제사건을 해결한 경찰관과

맨손으로 아이를 구조한 소방관 등

작년 한 해에 있었던 미담의 주인공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이런 자리가 익숙하지 않을 텐데요.

환영의 큰 박수를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돌아보면 지난해는 참으로 극적인 한 해였습니다.

2017년은 우리 역사에

촛불혁명이라는 위대한 민주주의 혁명의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전 세계를 경탄시킨 세계사적인 쾌거였습니다.

저는 작년에 세계 주요국가 정상들과 회담하고

다자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촛불혁명이 우리 외교의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에 대한 존중입니다.

저는 이제는 우리 스스로를

강대국의 주변부처럼 바라보면서 왜소하게 인식하는데서 벗어나

강한 중견국가로서 좀더 주체적이고 당당해질 때가 됐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경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으로

세계 6위의 수출 대국으로 발돋움하며,

3%대의 경제성장률을 회복했습니다.

안팎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룬 값진 성취입니다.

모든 것이 우리 국민들이 흘린 땀의 결과입니다.

대통령으로서 우리 국민들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한 해 최선을 다한 우리 모두를 위해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2018년 새해에도 국민의 손을 굳게 잡고

더 힘차게 전진하겠습니다.

지금 국민들은

‘나라는 달라지고 있는 것 같은데, 과연 내 삶도 바뀔 수 있을까?’

생각하고 계십니다.

올해는 우리 국민들께서

‘나라가 달라지니 내 삶도 좋아지는구나’ 느낄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으려고 합니다.

특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격차해소에 주력해

양극화 해소의 큰 전환점을 만들겠습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의 뜻도

계속 받들겠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는 일은

정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미래를 내다보며 대한민국의 근간을 반듯하게 세우는 일입니다.

국민들이 국가와 정부, 나아가 대한민국 공동체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일입니다.

국민이 애국할 수 있는 뿌리를 만드는 일이고,

국민통합과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더 큰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특별히 새해에는 노사정 대화를 비롯한

사회 각 부문의 대화가 꽃을 피우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작년에 우리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활동을 통해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회갈등 사안을

성숙하게 해결했습니다.

노사 간에도 상생을 위한 뜻있는 노력들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조금씩 양보하고, 짐을 나누고, 마음을 모으면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일 것입니다.

여야 간의 대화, 국회와 정부와의 대화도 한층 더

긴밀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정치가 비난의 경쟁이 아니라

서로 잘하기 경쟁이 되기만 한다면

우리는 못해낼 일이 없을 것입니다.

이런 노력들이 모아져

국민들에게 더 큰 희망을 드리는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올해 우리가 이루게 될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걸맞는 삶의 질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새해 새아침이 되면

많은 국민들이 첫 해맞이를 하며 소망을 빕니다.

저도 어제 북한산에서 떠오르는 붉은 새해를 보며

대통령으로서 두 가지 소망을 빌었습니다.

하나는 한반도의 평화입니다.

마침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파견과

남북 당국회담의 뜻을 밝혀 왔습니다.

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획기적인 계기로 만들자는

우리의 제의에 호응한 것으로 평가하고 환영합니다.

정부는 북한의 참가로,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남북 평화 구축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국제 사회와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하나는 국민의 안전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재해와 사고를 겪으면서

안타까움과 깊은 슬픔에 잠긴 일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모든 게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인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국민들이 갖게 된 집단적인 원념입니다.

그러나 지난 한 해 우리는

아직도 많이 멀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라와 정부가 국민의 울타리가 되고 우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겠습니다.

국민의 삶이 안전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무술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무술년 새해,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