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텔'·'중형 틈새 아파트' 전성시대 온다

by원다연 기자
2017.12.06 13:53:23

피데스개발, 2018~2019 주거공간 7대 트렌드
대안이 주류되는 ‘옵션B' 시대 전망
1인가구 늘며 ‘나홀로 욜로’공간 각광
집에서 다 해결 ‘올인홈’ 현상도
다주택보다 똘똘한 한 채 소유 늘것

△그래픽=이데일리 이서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향후 1~2년 내 주택시장에서는 틈새평형·아파텔(주거형 오피스텔) 등 대안 상품이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피데스개발은 한국갤럽 등과 공동 조사한 ‘2017년 미래주택 설문조사’와 전문가 세션, 소비자 간담회 등을 토대로 ‘2018~2019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도출해 6일 발표했다.

피데스개발은 향후 2년간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4가지 주요 요인으로 △주택 관련 제도 및 부동산 정책 변화 △강남발 도시재생 △4차 산업혁명의 기술요소 상용화 △한반도 상황을 꼽았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청약가점제 확대, 금리 인상 등 주택시장을 둘러싼 정책과 환경이 크게 변하면서 수요자들이 여러 대안을 마련하고 이 같은 대안이 주류가 되는 ‘옵션B 전성시대’가 향후 2년간 주택시장의 주요 트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은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가 이어지고 정책이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이를 피한 대체시장을 만들어내고 결국 이 같은 상품들이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피데스개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현재 투자하고 있는 부동산 상품’ 항목에 대한 응답에서 아파트와 상가, 오피스텔 등이 아닌 토지와 오피스가 새로 등장하기도 했다. 우선 내년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매매시장에서는 여러 채의 주택을 소유하기보다는 가치가 높은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몰릴 것이란 분석이다. 또 신규 분양시장에서는 청약가점제로 당첨이 어려운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형 틈새 상품, 아파텔 등 대안 상품이 주류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도심 내 숨겨지고 소외됐던 공간들이 도시재생을 통해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변하는 ‘도심공간 퍼즐 교체’ 현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도심 내 남은 빈 땅이나 노후시설 등을 용도 전환을 통해 복합생활공간으로 새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피데스개발은 주거공간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의 전초기지가 되는 ‘플랫홈’ 현상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집이 단순한 물리적인 공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으로 편리한 삶을 지원하는 공간이 된다는 것이다.

나홀로 족과 더불어 욜로(YOLO·인생은 한번뿐이라며 현재를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주거 공간에서도 ‘횰로(나홀로 욜로)’ 공간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올인홈’을 넘어서 집 근처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올인빌’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일부 펜트하우스 등에서만 가능했던 복층이나 테라스 설계가 대중화되고 주거공간 내 건강 관리, 식음료, 반려동물 관리 등의 서비스가 중시되는 ‘질적 대전환’이 일어날 전망이다. 또 지진과 테러 등이 이슈가 되면서 안전한 집에 머무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져 패닉룸, 벙커시설 등의 옵션이 확대되는 ‘안전지대 시즌2’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정 소장은 “향후 2년간 주거 공간은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예전보다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트렌드에 맞춰 주거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주거상품이 개발돼 주택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다가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