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6.01.20 12:43:16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 ‘동남아 지부’ 설립을 선언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0일 싱가포르 난양(南洋) 공대 국제문제연구소(RSIS) 안보연구 담당자인 로한 구나라트나 교수는 태국 일간 더 네이션에 “IS가 올해 안에 적어도 한 곳에 동남아 지부 건설을 선포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자카르타 테러는 동남아에 IS에 의한 위협을 분명하게 느끼게 했다”며 “희생자 수는 제한적이었지만, 권총과 수류탄을 이용한 공격은 테러 전술의 스케일 확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로한 교수는 특히 IS 연계 무장세력이 훈련소 등을 운영하는 필리핀 술루제도를 주목했다. 필리핀의 슈라위원회는 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로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한 지역내 무장단체와의 긴 협상 끝에 바실란 섬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테러단체 ‘아부 사야프 그룹’(ASG)의 이슬니론 하필론을 필리핀 내 IS 수장으로 임명했다.
로한 교수는 만약 이슬니론이 이끄는 무장세력이 바실란에 안정적인 근거지를 마련한다면, 필리핀은 물론 인근 말레이시아 등지에 대한 이들의 공세가 더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IS의 훈련소는 동남아는 물론 호주나 중국 위구르 자치구 등 시리아에 접근이 어려운 인국 국가의 극단주의 지지자를 불러 모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한 교수는 이처럼 술루제도는 IS의 동남아 거점이자 인근 국가에 존재하는 극단주의자들의 IS 입성 통로가 되기 때문에, 필리핀 정부와 군이 ASG의 세력확장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