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4]윤부근, "퓨처 홈, '인간 '배려'에 초점 맞춘다"

by오희나 기자
2014.09.05 17:30:00

윤부근 대표, 글로벌 전자업계 리더로 IFA 오프닝 기조연설
개인의 니즈·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퓨처 홈'' 비전 제시
"삼성, ''퓨처 홈'' 구현 주도..업계·소비자 동참해달라"

[베를린(독일)=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미래의 가정은 의미 있는 정보를 보여 주고(Show Me Home), 당신을 이해하고(Know Me Home), 스스로 최적의 제안을 제시하고 실행하는(Tell Me Home), 맞춤형 홈(Adaptive Home)이 돼야 합니다.”

윤부근 삼성전자(005930) 소비자 가전(CE)부문 대표이사는 5일(현지시간) 유럽 가전 전시회(IFA)에서 ‘인간을 배려하는 미래 가정의 구현(Bringing your future home)’이라는 주제로 기조 연설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업계 관계자와 IFA 관람객 등 1000여명이 참석해 ‘미래 가정’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윤 대표는 “미래 기술 혁신의 중심은 ‘가정’이 될 것”이라며 “미래의 가정은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가치를 파악해 개별 소비자의 수요와 생활방식에 맞추는 인간 중심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미래 가정의 실현에 삼성전자가 주축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업계의 협력 강화와 함께 소비자들의 관심과 동참을 요청했다.

윤 대표는 “미래 기술혁신의 주체는 기술이 아닌 ‘사람’”이라며 “기술 혁신이 생활방식의 변화를 가져왔던 과거와 달리 미래는 사람들의 다양한 요구와 열망에 의해 만들어지고, 기술이 그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미래의 가정은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와 생활방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소비자에 맞춰 주는 홈(Adaptive Home)’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비자에 맞춰 주는 가정을 구현하기 위해 △복잡한 데이터를 한 눈에 표시해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보여 주는 가정(Show Me home)’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생활방식 유형을 학습하는 ‘이해하는 가정(Know Me home)’ △스스로 최적의 제안을 하고 실행하는 ‘제안하는 가정(Tell Me home)’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이라는 공간이 가정 내의 가전·스마트기기와 센서들로부터 취합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의 생활방식 유형을 학습하고, 개별 구성원에게 스스로 맞춰진 솔루션을 제공해 궁극적으로 ‘인간 배려’를 극대화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러한 미래의 가정은 “스마트 기기가 세상을 바꾼 것처럼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다가와 우리 삶에 스며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삼성전자는 미래 가정을 구현할 충분한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세계 6곳에 있는 라이프스타일 리서치 센터(Lifestyle Research Lab), 6개 제품혁신팀(Product Innovation Team), 6개 디자인센터에서 조사하는 소비자 인사이트와 모바일·디스플레이·가전·의료기기 등 폭넓은 제품군을 바탕으로 한 소비자 이해, 다양한 업계 파트너와 플랫폼을 개방하고 협력할 의지를 갖추고 있는 기업이라고 윤 대표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인류학자부터 보육시설 관리자까지 각계 34명 전문가 인터뷰, 세계 29개 가족 인터뷰, 라이프스타일 전문가 11명 자문, 24개국 3만명 설문조사 등에 나서 ‘퓨처 홈의 모습을 예측하고 전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퓨처 홈의 비전에 공감하는 다양한 기업과 개발자들에게 관련 플랫폼과 표준을 개방해 호환성을 높이고,소비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기술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인텔 등 업계 리더들과 상호 기기연결, 기술 표준화, 오픈소스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OIC, Open Interconnect Consortium)을 최근 결성했다.

이 날 기조연설엔 건축가이기도 한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랩 켄트 라슨 교수가 찬조연설자로 나섰다. 또 최근 인수한 미국 개방형 플랫폼 기업 스마트싱스의 알렉스 호킨슨 최고경영자(CEO)도 참여해 미래 홈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삼성전자와 협력의지를 밝혔다.

윤 대표는 마지막으로 “미래 가정은 전자 산업을 키우고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경제적 효과와 함께 인간의 삶을 변화시켜 사회 전체에 큰 파급 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우리 함께 혁신의 역사에서 가장 큰 기술의 도약을 이루고, 이를 주도하는 삼성전자가 기술 기업이 아니라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로 기억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