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전)글로벌 증시 급락에 조정 예고

by피용익 기자
2009.08.17 21:48:29

[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개장 전 거래에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8시40분 현재 다우 선물은 전일대비 156.00포인트 하락한 9165.00을, 나스닥100 선물은 27.00포인트 내린 1588.00을, S&P500 선물은 18.60 떨어진 987.20을 각각 기록중이다.

지난주 하락에도 불구, 주요 지수가 3월9일 저점 이후 45% 이상 상승한 상태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앞서 개장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유통업체 로우스의 2분기 실적 악화 소식이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면서 낙폭은 제한되고 있다.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12.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뉴욕주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 0을 상회한 것으로, 이 지역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에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는 3이었다.



8월 지수는 경기후퇴가 시작되기 한 달 전인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존 허만 허만포캐스팅 대표는 "제조업은 턴어라운드 중에 있다"며 "매출에 비해 재고가 낮아졌고, 주문과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용품 유통업체인 로우스는 회계 2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개장 전 9%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로우스는 지난 분기에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한 7억5900만달러(주당 51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54센트에 미치지 못한 실적이다.

매출액은 4.6% 감소한 138억달러로 집계돼 역시 예상을 밑돌았다. 동일점포 매출은 9.5% 감소했다.

로우스는 또 3분기 주당순이익이 21~25센트로 예상되며, 매출액은 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67달러 선을 하회하면서 에너지주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유럽 증시에서는 브리티페트롤리엄(BP), 로열터치쉘, 토탈 등 주요 정유업체 주가가 1~2%대 낙폭을 기록중이다. 앞서 아시아 증시에서는 페트로차이나, 중국석유화학(시노펙) 등이 4% 넘게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