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작년 영업익 1.9조..31%↑(상보)

by정태선 기자
2009.01.22 16:08:03

작년 경상익·순익, 1조원대 미만..4분기 경영지표 하락..환차손 1조원대
업계 최초 수출 200억 달러 돌파..석유제품·윤활기유 수출 2배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SK에너지(096770)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45조 7459억원과 1조 9334억원을 달성, 전년대비 65%, 31% 증가했다. 

반면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조원대의 환차손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39% 및 26% 감소한 9920억원과 9070억원을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기지 못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영업∙경상∙순이익률이 예년보다 감소한 4.2%, 2.2%, 2%를 기록했다.

수출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수출 2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데 힘입어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 중에 연간 수출 200억 달러를 돌파한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수출은 전년보다 87% 늘어난 26조 6000억원을 기록, 달러 기준으로는 210억 달러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수출액을 올렸다.

SK에너지는 “지난 6월 가동을 시작한 고도화설비 생산효과 및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SK에너지는 생산제품이 전량 해외로 수출되는 고도화설비 가동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 수출을 크게 늘렸다.

휘발유, 경유, 등유 등 3대 경질유의 내수판매량은 총 8,203만 배럴로 전년의 8,012만 배럴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으나, 해외판매량은 55% 늘어난 7224만 배럴을 기록하며 9조원의 수출액을 나타냈다. 금액으로는 138%나 늘어난 수치며 이는 전체 석유제품 수출액의 절반을 넘는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석유사업에서 수출액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6조 8900억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SK에너지가 연간기준으로 석유제품 수출액이 내수 판매액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에너지의 석유개발사업도 사상 최대 성과를 기록하며 효자사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5345억원의 매출에 30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에서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 역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석유개발 사업의 경우, 9월 페루 56광구의 원유 생산에 이어 10월에도 베트남 15-1 광구에서의 원유 증산 등 4분기에 일일 평균 3만6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며 연초보다 1만5000배럴이나 생산량을 끌어올렸다.

콜롬비아 신규 광구 참여 등 자원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사업참여 프로젝트 숫자를 연초의 15개국 27개 광구에서 17개국 31개 광구로 늘렸다.

SK에너지의 화학사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매출은 10조 364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 감소한 124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7조 6119억원을 수출하는 등 수출비중을 73%로 늘리며 실적개선을 위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펼쳤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및 제품 가격 하락으로 시황이 좋지 못했다.

SK에너지는 역내외 신증설 물량 증가 및 수요감소가 지속돼 당분간 시장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등을 통해 이익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윤활유 사업은 매출 1조 8798억원, 영업이익은 2,54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66%, 34%의 상승율을 보였다. 이는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으로 인해 윤활기유 수출물량이 12% 증가했고 윤활유 완제품 역시 꾸준히 판매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윤활유 사업은 전통적인 수출 효자 품목으로 지난해 1조 5766억원을 해외시장에서 거둬 수출 비중이 84%에 육박하는 등 앞으로도 해외시장 다변화, 고급 윤활기유 시장 공략 강화 등으로 수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실적은 5년만에 분기 세전이익 기준으로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SK에너지의 4분기 실적은 매출이 9조 8708억원, 영업이익은 26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증가했지만, 직전분기 보다 각각 31%, 63% 하락했다.

이는 경기위축에 따른 수요부진 등으로 마진율이 하락해 주력사업인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의 실적악화로 연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여기에 환차손이 겹치면서 6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에 석유사업은 매출 7조 1325억원과 영업이익 2808억원을 기록해 직전분기 보다 각각 29%, 41% 감소했다.

SK에너지는 4분기 시장수급상황 악화 및 정제마진 급감 등을 이익 감소의 주요인으로 분석했다.

화학사업은 매출이 분기 최대 실적인 1조 9539억원을 기록했으나 14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SK에너지는 원재료인 납사 가격 강세와 아로마틱 제품의 시황 부진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활유사업의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6% 줄어든 493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812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4분기에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1397억원의 매출과 587억원의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보다 각각 24%, 54%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SK에너지는 4분기에 콜롬비아 신규 광구 사업에 참여하는 등 자원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사업참여 프로젝트를 17개국 31개 광구로 늘렸다.

SK에너지는 작년 실적에 대해 “글로벌 수출 지역 확대 및 해외 마케팅 강화 정책으로 수출량이 대폭 증가하며 매출은 큰 폭으로 늘었으나,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 환율 급등으로 인해 오히려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률은 하락추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4분기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경기전망이 계속 불투명하지만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에너지는 올해 유가 및 환율을 배럴당 45달러~55달러 및 달러당 1,300원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경기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시나리오 플랜에 의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투자규모를 유동적으로 가져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