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노벨상 수상자 5~7명 한국에, 노벨상 저변 넓히겠다"

by강민구 기자
2023.06.21 15:19:26

유욱준 한림원장 언급
한림원, 노벨재단 산하 기관과 대중 행사 마련
과학꿈나무, 과학교사, 일반인 초청해 수상자와 대화
일본, 스페인 등서 진행···한국선 6년만 공식 행사
유 원장 "노벨상 수상자에게 물어보고 꿈 키울 기회"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올해 9월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들이 대거 한국에 옵니다. 4명은 확정했고, 1~2명을 추가로 섭외 중입니다. 과학꿈나무들과 과학교사들이 노벨상 수상자들과 대화하고, 과학의 꿈을 키워나간다면 미래에 노벨상 수상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유욱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사진=한국과학기술한림원)
유욱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은 2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한림원은 스웨덴 노벨재단 산하기관인 노벨프라이즈아웃리치와 함께 9월 24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23’을 개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미국, 영국 등 과학강국에 비해 짧은 역사, 단기 성과에 집착한 연구 관행, 국력, 창의적이지 못한 연구 문화 등이 이유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벨상을 받는 날이 조만간 올까. 유 원장은 이번 행사에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이 이뤄지지 않은 데에는)치열한 입시환경 등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도 있다”면서도 “노벨상 수상자들이 어떠한 스승에게 배웠고, 어떠한 생각을 했는지 인생 스승으로서 들어보면서 과학꿈나무들이 성장하고, 과학교사들은 좋은 스승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한 실력은 과거대비 늘었지만 연구 관련 과제 압박이나 조급증이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자율적, 창의적 문화의 필요성과 선진국의 과학문화를 배워볼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한림원이 오는 9월 노벨라이즈아웃리치와 여는 행사는 공식행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종종 노벨상 수상자들이 우리나라를 찾아 국내 대학이나 기관을 찾아 자신의 연구주제를 놓고 강연을 하지만, 한국에서 노벨재단 산하기관의 공식 행사가 열리는 건 2017년 첫 행사 개최 이후 6년 만이다.

행사 주제는 ‘교육의 미래: 과학과 기술 탐구’다. 미래 교육과 학습의 변화, 인공지능 등 첨단과학기술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방법을 논한다.

로라 스프레취만 노벨프라이즈아웃리치 CEO는 “노벨상 수상자들과 함께 급격한 기술 발전과 인공지능의 발전이 교육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토론할 기회”라며 “젊은 세대가 배움이라는 여정을 즐기는 설렘과 동기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림원은 이번 행사에 과학·영재고 학생, 과학중점 고등학교 교사들, 과학기술특성화대 소속 우수 박사급 논문 저자 등을 초청하고, 일부는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직접 궁금한 부분을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의 학습 습관과 인생 철학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