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 장관 "설 명절, 가축전염병 중요 고비…차단 방역 총력"

by이지은 기자
2023.01.19 14:13:54

연휴 앞두고 중수본 회의서 방역 추진 상황 점검
"귀성객·차량 늘어 우려 커…민생 안정 최우선"
24시간 비상근무 유지…설 이후 AI 일제 검사 진행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설 연휴 전후 2주를 가축전염병의 주요 고비로 보고 차단 방역에 총력 대응한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9일 세종청사에서 고병원성 AI 및 ASF 중수본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9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및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고 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 지자체들과 함께 방역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이번 바이러스는 병원성이 강하고 야생조류에서 많이 검출되는 상황이다. 18일 현재 전국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63건이고, 야생조류에서는 139건 검출됐다. 이달 들어서는 경남 김해, 경기 김포·연천·고양 등 산란계 농장에서도 나왔다.

정 장관은 “설 명절 귀성객 및 차량 증가로 고병원성 AI 발생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민생 안정을 최우선으로 철저한 방역 관리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를 위해 설 명절 기간에도 중수본은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과거 고병원성 AI 발생이 많았던 지역(경기·충남), 산란계 밀집단지(10개소), 대규모 산란계 농장(144호) 등 고위험군에 대한 소독과 방역실태를 점검한다. 설 이후에는 일제 정말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처음으로 겨울에 발생한 ASF에 대해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간 ASF는 야생멧돼지 활동이 증가하고 영농 활동이 늘어나는 봄·가을에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 경기 포천, 강원 철원 소재의 돼지농장에서 검출됐다.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토대로 보면 충북과 경북까지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장관은 “ASF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지자체와 관계기관은 야생멧돼지 개체 수와 방역을 관리하고 농가는 시설 보완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ASF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야생멧돼지의 남하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를 중심으로 영동·옥천·무주·김천에서 야생멧돼지를 집중적으로 포획하여 개체 수를 줄일 예정이다. 야생멧돼지 폐사체에 대한 검사는 강화해 오염원 조기 발견 및 제거에 나선다. 방역상 취약 요인이 있는 돼지농장을 중심으로는 방역 실태 점검을 촉구한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정 장관은 “전국 가금 및 돼지농장에서는 철저한 농장소독과 장화 갈아신기, 손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며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