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임상시험 없는 개량백신?…안심해도 된다”

by이지현 기자
2022.11.14 11:41:43

거의 재료 동일 mRNA 염기서열 변화만 있을 뿐
독감도 임상시험 없이 접종 개량백신도 마찬가지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BA.1이 됐든 BA.4, BA.5가 됐든 거의 재료가 동일하다. 딱 하나 다른 것은 BA.1과 BA.4, BA.5의 아주 작은 mRNA 염기서열에 변화가 있을 뿐이다.”

14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개량백신이 이전 백신과 위험도에 큰 차이가 없음을 강조했다.

모더나사의 2가 백신


이날부터 코로나19 BA.4/5 변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화이자 개량백신(2가백신)의 접종이 시작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11일 시작한 동절기 추가접종의 대상 백신 중 개량백신은 BA.1 기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포함해 모두 3종이 됐다. BA.4/5 기반 백신은 현재 국내 우세종인 BA.5에 대한 예방능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전임상 실험에서 BA.4/5에 대한 중화능(감염예방능력)이 초기주 기반 백신보다 2.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량백신이 임산시험 없이 허가된 부분을 지적하며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정기석 위원장은 “BA.4, BA.5 백신은 4, 5라고 부르지만 4나 5나 같은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가장 많이 앓고 있는 BA5와 같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백신은 식약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생물의약품 분과위원회의 자문을 거쳐서 긴급 사용이 승인됐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캐나다 등에서도 접종이 시행 중이다. 정 위원장은 “오미크론 BA.1 기반 백신 임상결과에서 나온 면역원성이나 안전성 등을 BA.4/5 기반 2가 백신에 외삽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자문위원회의 판단을 근거로 식약처가 긴급 승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삽이라는 것은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결과를 추정하는 것으로서 의료나 통계 쪽에서는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는 “BA.1이 됐든 BA.4, BA.5가 됐든 거의 재료가 동일하다”며 “우리가 우산을 쓰고 비를 피하는데, 이 BA.1와 BA.4/5의 차이라는 것은 우산의 모양이나 이런 데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기능의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굳이 차이가 있다면 우산 손잡이의 모양이 약간 차이가 날듯 말듯, 그렇다면 비를 피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고 오히려 BA.5를 막아주기 때문에 BA.1보다는 훨씬 더 유리한 그런 면역원성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추정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라며 “그래서 실제로 임상시험이 필요하지 않다는 거고, 그것 때문에 미국, 캐나다, 일본, 유럽의 각국에서 BA.4, 5 백신을 우리나라와 동일한 조건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이도 지금 승인이 돼서 맞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3000만명 이상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BA.4, 5 백신을 이미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아직 특별한 이상 반응에 대한, 이상 반응이 다르다라는 것에 대한 보고가 없다”며 “독감도 임상시험 없이 접종한다. 역시 마찬가지로 약간의 그런 손잡이의 변화가 있는 정도의 우산 가지고는 비를 피하는 데 아무 차이가 없다. 안전성이나 면역원성에서 차이가 없다는 그런 외삽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BA.4, 5 백신이 임상시험을 안 했다, 그래서 못 믿겠다는 그런 주장은 백신의 과학하고 관련 행정절차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안심하고 BA.4, 5 기반이든 아니면 BA.1 기반이든 지금 접종 시작한 백신, 2가 백신을 해당하는 고위험군들은 다 맞아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