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대박 쌍용차, 생산물량 증가로 1년만에 2교대 시행

by손의연 기자
2022.07.11 11:44:23

토레스 3만대 이상 계약 확보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에 2교대 전환
2교대 전환으로 조립 1라인 연 5만대 증산 효과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쌍용자동차(003620)가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토레스의 인기로 1년 만에 주간 연속 2교대 체제로 전환했다.

쌍용차 토레스 (사진=쌍용차)
쌍용차는 지난해 7월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무급휴업에 따른 1교대 전환을 1년 만에 끝내고 주간 연속 2교대를 재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해 비용 절감 등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주간 연속 2교대로 운영 중이던 평택공장 생산라인을 1교대로 전환했다. 전체 기술직은 50%씩 2개조, 사무직은 30%씩 3개조로 편성해 매월 1개 조씩 순환 무급휴업에 들어갔다. 쌍용차는 이러한 자구안 시행을 통해 노사가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마련했다.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통한 위기 극복의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도 받았다.

쌍용차는 이번 주간 연속 2교대 시행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충한다. 사전 계약만 3만대를 돌파하는 등 시장에서 큰 호평을 얻은 신차 토레스에 대한 안정적인 양산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쌍용차)
앞서 쌍용차 노사는 지난달 8일부터 10차에 이르는 협의를 거쳐 주간 연속 2교대 재시행에 최종 합의했다. 쌍용차는 2021년에 합의된 자구안에 따라 정년 퇴직자 등 자연 감소 인원에 대해서는 대체 충원을 하지 않기로 하고 이를 전환배치를 통해 해결키로 했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구조조정 효과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2교대 전환에 따라 토레스와 티볼리, 코란도를 생산하는 조립 1라인은 1교대 대비 28JPH(시간당 생산 대수),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생산하는 3라인은 14JPH이 늘어나 총 42JPH이 증산된다.

이번 체제 전환으로 생산량은 기존 9만대(1교대) 수준에서 17만대(2교대)로 연간 약 8만대 정도 증가한다. 토레스를 생산하는 조립 1라인 경우 연간 5만대 이상의 공급능력이 증산된다.

쌍용차는 이번에 출시하는 토레스를 기점으로 전동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내년 하반기 중형급 SUV 전기차를 출시하고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R10 프로젝트와 전기 픽업 모델을 2024년 중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달 28일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미 체결된 조건부 투자계약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7월 말 이전에 법원에 제출하고 채권자 및 주주들의 동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8월 말 또는 9월초에 개최할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가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으며 생산 물량 증대와 함께 생산라인 운영이 2교대로 변경되는 등 선순환 구조가 마련됐다”며 “완벽한 품질의 토레스 출시로 사전계약을 통해 보여준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