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누구’스피커 VoIP제공..네이버와 경쟁(일문일답)

by김현아 기자
2018.03.14 11:20:4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의 사용자 대화량(발화(發話) 기준)이 크게 늘었다. 월 대화량이 1억건, 실사용자가 3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1000만 명이 쓰는 T맵, AI스피커, 키즈폰, 셋톱박스 등 다양한 단말기에 ‘누구’를 적용한 덕분이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상무)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내 ‘누구’ 스피커에서 유선전화를 대체할 인터넷전화(VoIP)를 제공하고, 6월 중 셋톱 박스외에 다른 형태의 누구 적용홈디바이스를 내놓겠다고 했다.

하지만 화자 인증(목소리 인증)의 경우 아직 은행 송금이나 결제용으로 쓰기에는 안정성이 떨어진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박 상무는 “AI플랫폼은 한 때 포털 검색의 대체재 정도로 생각됐지만 선택지가 아닌 정답지가 준다는 점에서 포털 검색과 다르다”면서 “특히 아이들 세대나 2030 세대를 보면 감성대화에 관심이 많다. ‘누구’의 미래는 또 하나의 가족인 반려견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명순 상무와의 일문일답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
-네이버도 이번 주총에서 별정통신사업 추가하며 AI스피커에서 인터넷전화(VoIP)한다는데 계획은 없나

▲당연히 개발하고 있고, 늦어도 11월이나 12월 중 제공할 것이다. 스피커에서 전화 기능은 연내로 제공한다. 아마 모바일 대체가 되기보다는 유선전화 대체 개념이 될 것 같다.

-통신사에서 VoIP는 기존 사업과 마찰일텐데

▲VoIP는 기술적으로 확장성이 많다. 그건 우리가 풀어야할 숙제다.

-삼성전자도 하반기에 AI스피커 내고 빅스비를 활용한다는데

▲당연히 TV도, 스마트폰도 AI플랫폼의 디바이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월 기준으로 누구 플랫폼 실 사용자가 300만 명이 넘었다는데 각 기기별 비중은. 그리고 SK텔레콤 가입자외에 타사 고객 비중은



▲300만 명 중 가장 많은 건 T맵이고 전체의 60% 정도다. 나머지는 스피커, 셋톱박스 등에서 나온다. SK텔레콤 가입자외 사용자 비중은 한 30% 정도 되는 것 같다. 따로 전화번호를 받지 않지만 데이터를 분석해서 나온 수치다.

-6월에 셋톱박스 연동형 누구외에 새로 홈디바이스를 낸다던데. CJ헬로와의 연동은 어떤 것인가. LG유플러스가 네이버 AI 클로바 쓴 것과 비슷한가

▲6월에 출시되는 디바이스는 그 때 말씀드리겠다. CJ헬로와는 진행 중이고 확정은 아니나 CJ헬로 케이블TV가입자에 대한 셋톱 박스 지원 기능이다.

-KT에서는 기가지니가 60만 대 팔려 1위라는데

▲스피커만 봐도 우리가 1위다. 스피커만 40만 대 팔렸다. KT 기가지니는 셋톱 연동형이어서 스피커만으로 보면 우리보다 적다.

-AI스피커에서 뉴스 서비스 비중은 얼마나 되나. 계획은

▲매일 아침 발화량 기준으로 뉴스가 4위, 5위다. 처음에는 YTN만 제휴해 뉴스클립을 제공했는데 4월부터 뉴스 서비스 전면 개편 예정이다. 3,4개의 클립을 묶어 아침, 점심, 저녁으로 빈도수를 늘리고 그렇다. 처음에는 연예, 정치 등만 했는데, 4월부터는 8개 분야로 늘리면서 특정 검색어 기반으로 읽어주는 기능도 한다.

-처음 AI스피커가 나왔을 때 터치 스크린 방식의 검색 대체로 봤다. 지금도 그런가

▲검색이라는 특성과 함께 언어라는 걸 대화의 방식으로 써서 감성대화 기능이 강화돼 있다. 둘 다 포함됐다는 의미다. 궁극적으로는 댁내에서 또 하나의 가족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반려견으로까지 가보면 어떨까라고 내부적으로는 생각한다.

포털과의 관계는 조금 다르게 봐야 한다. 포털에서도 요즘에는 선택지를 검색결과로 주는 게 아니라 정답지에 가까운 정보를 주지만 AI스피커는 그렇게 많은 결과를 주기 어렵다. 포털처럼 많은 옵션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 사람에게 맞는 정답지를 주는가가 중요하다. 거기에 맞춰 지식 데이터를 쌓고 고객 요청에 따라 데이터를 분석한다.

데이터들을 얼마나 잘 묶어 내는가가 중요하다. 경쟁사인데, 내용으로 보면 포털 검색과 상당히 다른 정보 서비스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