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삼성 TV, 이제 마이크로LED-QLED 투 트랙으로"

by이재운 기자
2018.01.08 13:44:11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간담회

한종희(오른쪽)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엔클레이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이효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 부사장. 사진=이재운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이제 삼성의 TV 전략은 QLED와 마이크로LED의 ‘투 트랙(Two Track)’으로 갈 것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엔클레이브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마이크로LED로 기존의 QLED를 대체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에 위와 같이 대답했다.

한 사장은 지난해 말 있었던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에서 기존 사업부장이던 김현석 CE부문장의 후임으로 승진 임명된 뒤 처음 공개 석상에 나섰다. 그 자리에서 고심 끝에 마이크로LED 기반의 146인치 TV 신제품 ‘더 월(The Wall)’을 선보였다. 마이크로LED 최초 타이틀은 이미 소니가 가져갔지만, 이 제품은 ‘모듈러(Moduler)’라는 특성을 가진 세계 첫 제품으로 기록됐다. 테두리(베젤)를 완전히 없애고 여러 디스플레이를 붙여 연결해 더 큰 화면을 구현할 수도 있다.

한 사장은 이 제품에 대해 “컬러필터가 있으면 화질 재생에 제한적 요소가 많은데, 그걸 없애는게 자발광으로서 필수”라며 “롯데시네마에서 선보이고 있는 (시네마LED의) 극장 화질 그대로 TV를 볼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올해 안에 상용화해 일반에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으나 오는 3월 국내에서 진행할 TV 신제품 행사에서 새로운 사항을 설명하기로 했다.

초기 가격이 높지 않겠냐는 지적에는 “같은 웨이퍼 안에 더 많은 칩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격을 낮추겠다”며 점차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55인치 기준 4K 해상도 디스플레이에 LED 칩이 2488만3200개가 필요한데, 한 웨이퍼 안에서 더 많은 칩을 생산하면 생산비용이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로LED 기술 확보와 관련해서는 당초 인수를 검토했던 해외 업체에 투자를 진행하고 기술협력을 통해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삼성이 가진 반도체 기술에 복합적으로 (그들의 기술이) 작용해 나온 것이고, 앞으로도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업첸는 업계에서 대만계 업체로 알려져있다.

또 마이크로LED 방식은 오히려 작은 크기의 화면 구현이 더 어려운 특성이 있다며 향후 시네마LED처럼 더 큰 화면을 만드는데 마이크로LED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