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0대 기업, IT 혁신기업이 주도한 美 vs 제조·금융 머문 韓

by경계영 기자
2017.10.17 11:09:58

한·미 10년간 시총 100개 기업 40%대 교체
IT서비스기업, 美 11곳인데 韓 6곳 불과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난 10년 동안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이 40%가량이 바뀌었지만 그 빈자리를 여전히 제조·금융 전통산업이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06년 3월 말 대비 2017년 9월5일 종가 기준 한국과 미국의 시총 100대 기업 구성 변화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기업 41곳이 교체됐다. 이는 미국의 교체율 43%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총 100위에 새로 진입한 기업의 판도는 완전히 달랐다.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IT전기전자·서비스 기업이 6곳에 그쳤다. 14위인 SK(034730)와 함께 넷마블게임즈(251270) 28위, 삼성SDS(018260) 30위, 카카오(035720) 36위, CJ E&M(130960) 89위, LG이노텍(011070) 66위 등 정도였다.

이에 비해 미국은 IT서비스 분야에서 페이스북이 4위로 시총 10위권에 올랐을 뿐 아니라 액센추어(44위), 차터커뮤니케이션스(45위), 엔비디아(46위), 프라이스라인닷컴(50위) 등 11곳에 달했다.

특히 테슬라는 시총 83위로 미국 내 매출 1위인 GM(88위)을 앞질렀다. 온라인에 기반한 유통업체 아마존도 3위를 차지했다.



CEO스코어는 시총 상위 10대 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양국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10곳 중 6곳 꼴로 바뀌었고 시총 1위인 애플을 포함해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등이 새로 들어왔다. 금융사 2곳을 제외하면 모두 4차 산업혁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돼있는 기업이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새로 시총 10위권에 들어선 기업이 LG화학, 네이버,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등 4곳에 그쳤다. 네이버를 제외하면 나머진 전통 제조업체다.

CEO스코어는 “이른바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해법으로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지난 10년간 국내 대기업의 지형 변화는 거의 없었던 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