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10.06.30 16:36:58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19마리 가운데 2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러시아에서 2007년 도입돼 지리산에서 살던 4년생 수컷 반달가슴곰과 북한에서 온 6년생 암컷 반달가슴곰이 죽은 채 발견됐다고 30일 밝혔다.
공단 측은 "수컷 반달곰은 지역 농가에서 쓰다 남긴 농약을 먹고 죽었을 가능성이 크고, 암컷 반달곰은 야산에 설치된 올무 줄에 걸려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컷은 지난 12일, 암컷은 29일부터 각각 위치추적 발신음이 움직임이 없는 상태로 나타나 이를 이상하게 여긴 현장 직원이 조사해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곰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게 조직검사를 의뢰한 결과 수컷 곰은 지역 농가가 사용하고 방치한 살충제 농약을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암컷은 구례지역 외딴 마을에서 불과 100m 떨어진 야산에서 발견됐는데 목에 올무가 걸린 채 나무에 올라가 버둥거리다 올무줄이 나무에 뒤엉키면서 질식사한 것으로 판단됐다. 이 곰은 지난 2007년과 2008년에도 올무에 걸려 구조된 적이 있으며 2009년 야생에서 최초로 새끼를 출산하기도 해 국립공원 관계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