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중견그룹)한솔, 미래 신사업을 찾아라(下)

by이진철 기자
2004.03.02 15:33:09

주5일근무시행.. 직원 자기관리 강화 나서
환경·정보통신.레져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

[edaily 이진철기자] 한솔그룹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사람과 기술의 경쟁력`이다. 이를 위한 제도적 여건을 충분히 마련해 그룹 문화로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공짜란 없다,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여가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책임도 커진다는 것을 뜻한다" 한솔그룹은 올 1월1일부터 주5일 근무제에 돌입하면서 동시에 실시하고 있는 캠페인 내용이다. 근무자세와 마음가짐을 변화시키자는 뜻이다. 사내 곳곳에 게시물을 부착하고 사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직원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는 것. 한솔의 이같은 캠페인은 제조업 중심인 사업특성상 기술과 사람이 회사 성장과 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사람과 기술이 경쟁력.. 조직원 관리강화 한솔은 주5일제 시행에 따른 근무시간 단축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직원들의 자기관리와 자율적 동기부여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조동길 회장은 "현장중시 경영으로 소외감을 불시시킴은 물론 조직원의 만족도와 애사심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것"라며 "경영설명회 등 능동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참여경영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솔의 사내 캠페인에서는 업무강도 제고를 위해 집중근무시간을 운영키로 하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는 기획·개선업무 등 질적인 업무에 전념토록 했다. 특히 이 시간동안은 회의, 부서간 전화나 업무협의, 잡담 등을 삼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업무시간도 월간, 주간, 일 단위로 구분해 계획을 세워 시간안에 처리하는 습관를 갖도록 해 업무효울화와 처리속도도 빠르게 제고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한솔제지(004150)는 이같은 업무지침 외에도 직원들 개인의 자기성취감 극대화와 경쟁력 배양을 위해 바쁜 일상으로 미뤄왔던 어학공부, 업무관련 자격증 취득 및 전문교육과정 이수 등의 시간에 활용할 것도 홍보하고 있다. 이밖에도 건강증진을 위한 운동, 취미활동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여가시간을 할애하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솔은 또 우수한 인재확보를 위해 한동안 각 계열사별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것에서 올해부터 그룹 공채로 신규채용을 실시키로 했다. 고명호 인사홍보팀 상무는 “각 계열사별로 소수의 인원을 선발하다 보니 우수인재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며 “올해는 전년보다 채용규모를 늘릴 계획이며, 끊임없는 교육과 인사제도 개선으로 미래 선진기업형 기업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운용효율 극대화.. 현장 중시경영 한솔은 올해 경영환경을 세계 경제의 회복추세로 수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내수경기 부진과 원화절상 등으로 매우 복합적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솔 각 계열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영혁신운동을 통해 운용효율을 극대화하고 저수익 분야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 분야로의 집중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한솔제지(004150)는 지분법평가손실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72.9% 감소한 454억원, 경상이익은 54% 감소한 399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감소는 역삼동 한솔매각에 따른 지분법 평가손실이 주 요인으로 시장에서도 한솔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솔제지 배당성향> 건축자재 생산계열사인 한솔홈데코(025750)는 최근 원재료가격 강세현상으로 마루바닥재인 PB(파티클보드), MDF(중밀도섬유판) 부분의 매출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한솔홈데코는 올해 강화마루인 한솔참마루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호주, 뉴질랜드의 조림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물류·유통 계열사인 한솔CSN(009180)도 지난해 저수익 사업의 구조조정으로 순손실 196억원과 경상손실 1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전년대비 45.8% 감소한 2126억원을 기록했다. 한솔CSN은 "인천화물터미널과 CS클럽 사옥 등의 저수익자산 매각손실과 벤처기업 투자자산 평가손, 무형자산 상각 등이 경상손과 순손실의 주요인"이라며 "카탈로그와 사이버 트레이딩 등 저수익 사업을 중단하면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솔CSN은 실적감소에도 불구 저수익 자산을 매각함으로서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재무 안정성을 높여 전년도 110%의 부채비율이 88%대로 낮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한솔제지·한솔홈데코 실적> ◇미래 성장동력 발굴.. 정보통신·환경 분야 사업확대 한솔은 내년까지 그룹 주력분야인 제조업에 전념하면서 첨단 정보통신과 환경분야로 사업영역 확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부문 계열사인 한솔LCD(004710)가 지난해 순이익과 경상이익이 각각 16억원으로 3년만에 흑자전환한 것에 고무된 모습이다. 매출액도 전년대비 34.4% 증가한 5094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호전은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모니터 중심에서 LCD 핵심부품인 백라이트유닛(BLU)으로 생산분야를 확대한 영향이 컸다. 한솔LCD는 앞으로 BLU 등 부가가치 상품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 태국 공장의 네트워크 강화와 마케팅 극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오크밸리를 운영중인 한솔개발도 레저인구 증가에 대비해 사업전략을 새롭게 가다듬고 있다. 한솔개발은 외자유치를 통해 오크밸리를 4계절 활용이 가능한 복합 레저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내년까지 총 400만평중 미개발된 300만평 부지에 대해 스키장과 콘도 등 위락시설을 추가 조성해 기존의 골프장, 콘도시설과 연계, 명실상부한 국제적 종합 리조트로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아래사진) 이밖에 한솔케미언스(014680)는 디지털 카메라용 칼라필름 출시 등 신규 유망사업인 생명과학분야를 집중할 계획이며, 한솔건설과 한솔EME는 환경 친화적인 건설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솔캐피탈도 자금의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사업에 주력키로 하고 선진 금융기법 도입을 통한 금융노하우와 전략개발에 준비하고 있다. 한솔의 계열사 대부분은 지난해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이익이 크게 줄었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그룹의 안정된 발전을 도모한다는 한솔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