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AMG EQE·EQS..전기차 고성능 끝판왕[타봤어요]
by김성진 기자
2023.06.02 17:00:00
지난 1일 용인 스피드웨이서 서킷 주행
EQE, 제로백 3.5초 불과..뛰어난 가속
EQS, 부드러운 코너링 및 주행감 강점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지만 자동차의 본질인 달리기 능력과 주행질감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부분으로 여겨진다. 직접 핸들을 잡고 운전하는 재미는 자동차를 선택할 때 여전히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가 전동화 시대를 맞아 폭발적 성능의 전기차를 내놓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1일 경기도 용인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에 참가해 메르세데스-AMG가 최초로 선보인 전기차 모델 EQS 53 4MATIC+(이하 AMG EQS)와 두 번째 전기차 모델 EQE 53 4MATIC+(이하 AMG EQE)를 타고 서킷을 달렸다. 4.3㎞ 길이의 트랙과 16개의 코너로 구성된 AMG 스피드웨이는 역동적으로 설계돼 고속 주행, 코너링 등 차량 한계에 가까운 성능을 살펴볼 수 있었다.
| 벤츠 AMG EQE가 용인 AMG 스피드웨이 서킷을 달리는 모습.(사진=벤츠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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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조로 운영된 이날 시승행사에서 기자가 속한 그룹은 AMG EQE를 먼저 타고, 그 다음 AMG EQS를 시승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2인 1조로 진행된 이번 시승은 각각 3바퀴씩 트랙을 주행했다. 한 번은 직접 운전을 하고, 한 번은 조수석 동승하는 방식이었다.
먼저 타본 AMG EQE는 메르세데스-AMG가 두 번째로 선보인 고성능 전기 세단으로 벤츠의 전기차 중 가장 빠른 가속도를 보유한 모델이다. AMG 전용 전기 모터가 탑재돼 최고 출력 460㎾, 최대 토크 950N·m의 성능을 발휘하는 AMG EQE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5초에 불과하다.
| 벤츠 AMG EQE가 용인 AMG 스피드웨이 서킷을 달리는 모습.(사진=벤츠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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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의 구성을 익히고 난 뒤 두 번째 바퀴부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직선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순식간에 시속 180㎞까지 치고 나갔다. 워낙 부드럽게 가속이 되다 보니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달리는지 실감하기 어려운 느낌이었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한 결과 가속 성능에서만큼은 확실히 뛰어나다는 인상이었다.
다만 감속할 때나 코너를 돌 때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특히 감속 페달을 밟을 때 차량이 지그시 서지 못하고 약간 꿀렁이는 느낌을 받았다. 코너를 돌 때도 바닥에 착 달라붙는 느낌은 없었다.
이러한 아쉬운 점은 AMG EQS가 완전히 해소해줬다. 먼저 시승을 한 동승자가 “완전히 다른 차”라고 표현한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특히 그 차이는 코너 구간에서 두드러졌다. AMG EQS가 AMG EQE보다 차량이 크고 무게가 더 나가서인지 몰라도 같은 코너도 무리 없이 부드럽게 빠져나갔다. 감속 페달을 밟을 때 어색한 느낌도 전혀 없었다.
AMG EQS와 AMG EQE에는 뒷바퀴 조향을 돕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기본 장착돼 있는데, AMG EQS의 뒷바퀴 조향각은 최대 9도까지 지원이 되지만 AMG EQE의 조향각은 3.6도에 머무른다. 여기에 차량의 무게 등이 주행질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AMG EQS의 판매가격은 2억1300만원, AMG EQE는 1억4380만원이다.
벤츠코리아는 올 들어 국내서 지난 4월까지 총 217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판매 1위 실적이다. 벤츠코리아 올해 EQE SUV, EQS SUV 등 새 전기차 제품을 출시해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