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들, 中쉬인 IPO 제동…"신장위구르 강제노역 의혹"
by김겨레 기자
2023.05.02 11:42:43
美초당파 의원 24명, SEC에 서한
"IPO 앞서 강제노역 무관 입증해야"
쉬인, 美앱스토어 쇼핑 부문 2위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의원들이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Shein)의 미국 기업공개(IPO)에 제동을 걸었다. 쉬인 의류 제조 과정에서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강제노역으로 생산된 면화가 포함됐다는 의혹 때문이다.
| 중국 패션 플랫폼 ‘쉬인’. (사진=앱스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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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제니퍼 웩스턴 민주당 의원과 존 로즈 공화당 의원 등 초당파 하원의원 24명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쉬인이 신장위구르 강제노역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IPO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쉬인이 뉴욕 증시에서 상장하기 앞서 신장위구르 지역 강제노역과 무관하다는 것을 SEC가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 하반기 IPO를 계획 중인 쉬인은 중국 의류 판매 플랫폼 ‘테무’와 함께 미국 앱스토어 쇼핑 분야 다운로드수 1,2위를 다투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쉬인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의류를 배송한다. 일각에선 쉬인의 저가 의류 제조 비결이 신장위구르 지역 면화 등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인권단체는 중국 당국이 무슬림 소수민족인 위구르인들을 강제노역에 동원해 면화를 생산한다고 비난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쉬인은 “우리는 국제노동기구의 핵심 협약에 부합하는 엄격한 행동 강령을 준수하고 강제노역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며 “인권을 존중하고 우리가 운영하는 각 시장에서 현지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발효된 미국의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은 강제노동의 산물로 의심되는 신장위구르 지역 제품을 수입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지역에서 제조되는 상품을 강제노동의 산물로 전제하는 일응추정(반박해 증명하지 않으면 사실이라고 전제)의 원칙을 기반으로, 미 관세국경보호국(CBP)이 이를 입증해야 수입할 수 있다. 이에 미국은 해당 지역의 면화, 토마토, 태양광 패널용 폴리실리콘 , 알루미늄 등의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