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개표소 앞 투표함 탈취한 시민들 경찰 고발

by이종일 기자
2022.03.10 11:31:41

삼산월드체육관 주변서 투표함 두고 실랑이
"부정선거 의혹 제기하며 시민이 투표함 뺏어"
선관위 직원과 투표함 수백명이 에워싸 방해
선관위 고발, 인천경찰청 사건 배당 예정

인천 부평구 삼산동 인천삼산월드체육관 개표장 주변 주차장에서 투표함 이송을 막은 시민들의 모습을 촬영한 유튜브 뉴스1TV 영상 캡처.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부평구 개표소 주변에서 투표함을 탈취해 이송을 막은 시민들이 경찰에 고발됐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공직선거법상 다수인의 선거방해,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성명불상의 다수인을 인천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9일 오후 8시께부터 부평구 개표장소인 삼산동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주차장에서 투표함을 탈취해 이송을 막은 수백명에 대해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당시 일부 시민은 선관위 직원이 체육관 주차장에 주차된 선관위 차량에서 투표함 1개(산곡2동 제4투표소 투표함)를 꺼내 체육관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막았다. 현장에서는 시민과 가로세로연구소 관계자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관위 직원과 정당측 투표참관인을 에워싸고 실랑이를 벌였다. 한때 시민이 몰려 500여명까지 운집했고 이 중 일부 시민이 투표함을 뺏었다고 선관위는 설명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경찰관들이 왔지만 투표함을 에워싼 인원이 많아 진입이 어려웠다”며 “10일 오전 4시30분께까지 지속되다가 일부 시민이 해산하고 경찰 진입을 통해 투표함을 무사히 체육관으로 옮겨 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시민들에게 해당 투표함이 정상적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선관위측은 “6월1일 실시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있어서도 유사한 위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과 같이 개표사무를 방해하거나 투표함을 탈취하려는 행위에 대해 경찰과 긴밀하게 협조해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고발장을 받았지만 해당 사건을 아직 배당하지 않았다”며 “내부 검토를 통해 인천경찰청이 수사하거나 관할 경찰서로 이첩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