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해수부, "선체 변형 발견…현 위치에 거치"
by유현욱 기자
2017.04.10 11:30:01
| 지난 9일 반잠수식 선박에서 빠져나와 육상에 완전히 올라온 세월호가 모듈 트랜스포터 600축에 실린채 부두에 거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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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이데일리 유현욱 이슬기 기자] 특수운송장비에 들려 이송되던 세월호에서 휨과 꼬임과 같은 변형이 발견돼 해양수산부는 현 위치에 선체를 거치하기로 결정했다.
해양수산부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10일 오전 10시 목포신항 취재지원센터에서 열린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합동브리핑에서 “선체에 일부 변형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 더 이상 (선체를)움직이는 것은 추가 변형 우려가 있어 현재 위치에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세월호는 철재부두로 올라와 부두 끝자락에서 약 10m 전진한 지점에 있다. 해수부는 세월호선체 객실부가 철재부두 방향을 향하도록 거치하려 했지만 현 위치에 그대로 거치하기로 함에 다라 객실부가 자동차 부두를 바라보게 됐다.
세월호를 들어올린 모듈 트랜스포터(MT) 600대는 전날 오후 7시 30분까지 우측으로 5도 틀며 이동 중이었다. 해수부는 기존 반잠수식 선박에 있던 상태에서 90도 방향으로 선체를 돌릴 예정있다.
이철조 세월호현장수습본부장은 “선체 변형이 확인된 만큼 육상 거치 작업에 신중을 기하겠다”며 “내일 오전 9시까지 세월호 거치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세월호 선체 일부 변형이 왔다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현 위치는 내려놓겠다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 알려달라.
-선체 변형은 복합적이다. 선체 문제는 선수쪽 선미쪽 두 부분이다. 문제는 중간보다는 선미쪽에 있다고 보여진다. 두 부분이 트위스팅, 약간 꼬여지는 현상과 선수와 선미가 휘어지는 현상이 있었다. 현 위치에서 MT 사이로 받침대 세 줄을 집어넣는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선체변형을 어떻게 알 수 있었나? 측정 방법 있나?
-MT에 설치돼 있는 유압잭을 활용해서 가늠했다. 유압잭에 걸린 압력과 유압잭이 올라온 높이 일일이 측정했다. 어제 저녁에는 야간 작업이라 정밀히 관찰 못해서 중단한 것이다. 오늘 아침에 정밀 조사를 거쳐 결론을 냈다.
△선체가 위험한 상태라면 거치된 상태에서 선체에서 고정하는 추가작업 진행되는지? 부두에서 몇m 정도에 위치하는지 알려달라.
-필요한 조사작업을 시행토록 하겠다. 가장 큰 방점은 선체 자체의 움직임에 따른 안전사고와 선체 내부에 진입하는 작업자들의 안전사고 방지다. 여기에 방점을 찍었다. 필요한 경우 선체에 받침대를 추가적으로 설치한다든지 브라켓을 설치한다든지 검토할 것이다. 현재 세월호 끝단은 부두에서 40m정도에 위치해 있다.
△변형이 어제 MT에서 가져 나오는 과정에서 됐다는데. 육안으로 본다고 했는데 이 때 변형 확인 안됐나?
-MT 이동 과정에서 변형됐다고 보는 건 예단이다. 기본적으로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된 즈음에도 충분한 변형이 있었다고 합리적으로 추론한다. 특히 MT를 통해 이동한 과정에서 미세한 떨림이라든지 부두가 다소간의 높낮이의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세한 변형에 따라 추가적으로 발생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일주일 간 안전도 검사를 거친 뒤에 선체수색 한다고 했는데. 세척 방역 이후에 큰 틀의 방향성이라도 어떻게 선체수색 할 건지. 장애물 제거와 수색이 동시 진행되는 건 정해졌는지. 또 수중수색의 경우 특별구역을 처음부터 수색하는 게 효과적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싶다.
-선체수색 관련해서는 선체 방역 과정과 위해도 검사를 할 계획이다. 위해도 검사를 위해서는 선체 내부 진입이 어느 정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진로 확보를 병행한다. 구체적인 수색계획에 대해서는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선체조사위와 협의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침몰 해역에 유실 방지 펜스 내부에 대한 수색에 대한 순서는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 당연한것은 모든 구역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를 한다는 것이다. 집중 수색을 먼저 할 거냐 문제는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모든 구역을 빠짐없이 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체조사위원회와 긴밀히 협의중에 있다.
△객실부위 절단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도 되나?
-객실부 절단을 전제로 선체조사위 선체정리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누차 말씀드렸다. 만약에 불가피한 상황이 누구에게나 인정되고 선체조사위의 협의가 후에 불가피하게 국수적으로 한다면 모를까 그럴 예정은 아직 없다.
△어제 유가족들이나 미수습자 가족들의 의견 반영해서 객실쪽이 부두쪽을 바라보는 걸로 됐는데. 지금 말씀에 따르면 최종적으로 어떤 모양으로 되는건지 알려달라.
-객실은 자동차부두쪽을 바라보게 되고 선수가 육지쪽, 선미가 바다쪽, 선조쪽이 석탄 부두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된다.
△변형이 일어났을 시점에 대한 가능성, 예를 들어 MT 이동 중이나 인양 중, 침몰 직후 등. 정리 부탁드린다.
-지금 단계에서 이런저런 사항들 추측이 가능한 시나리오가 있다. 예컨대 침몰 과정 중에 분명히 변형이 일어났을 것이라 본다. 선미 측 객실 우측 4층은 압착되어 2-3m 함몰된 상태다. 이 지점부터 객실 선미 쪽 우현측까지 함몰의 영향이 확인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선수쪽 객실쪽으로도 영향이 전달되는 양상이다. 여러 과정에서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었다. 예비 테스트를 1차 2차 여러번 했는데 객실 일부분이 들리지 않았던 것도 있고. 이 때도 나름 영향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생각한다. 한 분야만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MT가 이동이 끝난 뒤에도 추가변형이 일어났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추론 상태에서 종합적으로 요약해서 말씀드리는 것보다는 조금 더 상태를 점검하고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조사를 해서 정리를 해서 필요한 시점에 보고를 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