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패` 맨해튼…연말 아파트판매 `사상최대`

by이정훈 기자
2014.01.03 23:28:02

작년 4분기 맨해튼 아파트 판매 27% 급증..역대최대
연말 비수기 `무색`..해외투자자 구매증가도 한몫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내에서 부동산 불패(不敗) 신화를 쓰고 있는 뉴욕시 맨해튼이 비수기인 연말에도 활발한 아파트 거래로, 사상 최대의 아파트 판매량을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주택 감정업체인 밀러 새뮤얼과 중개업체인 더글러스 엘리먼 리얼에스테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중 맨해튼 아파트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7% 급증한 3297건을 기록했다.

이는 앞선 3분기의 3837건에 비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비수기인 4분기이고 잦은 연휴로 거래 가능일이 3분기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높은 수치였다. 실제 4분기중 판매량은 25년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대규모였다.

조너선 밀러 밀러 새뮤얼 대표는 “연말이 부동산 비수기라고 하는데, 이번 4분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연말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모기지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여건도 여전히 좋아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4분기중 맨해튼 고가 아파트의 기준이 되는 300만달러 이상 아파트의 판매가격 중간값은 49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나 급상승했다.

특히 이같은 맨해튼 아파트시장 과열 양상은 지속적인 수요로 인해 집값이 하락하지 않는다는 맨해튼의 특성 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 목적으로 맨해튼내 아파트를 적극 사들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형 부동산 중개업체인 코코란그룹의 파멜라 리브먼 최고경영자(CEO0는 “해외 구매자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맨해튼 아파트를 사들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중동과 러시아, 남미, 중국 등지의 투자자들이 아주 강한 매수 의지를 보이며 거래와 판매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