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크레딧마감]"현대차 건설 인수..등급영향 없다"

by김재은 기자
2011.01.10 17:38:04

무디스 "저축은행 인수 지주사 부정적"
효성·기아차·LG전자 등 백억단위 거래
현대제철 3천억 회사채 발행조건 확정

마켓in | 이 기사는 01월 10일 17시 0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재은 임명규 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S&P는 현대차(005380)그룹 3사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더라도 신용등급에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3사가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5조원에 이르는 인수자금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무디스는 "현대차그룹 3사는 개별 신용등급 대비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현대건설(000720) M&A가 3사의 신용등급에 충격(impact)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도 "현대건설 인수가 해당 회사들의 재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들 3사가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영업 현금 흐름도 양호하기 때문에 인수 이후에도 현재 부여된 신용등급에 걸맞는 재무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는 국내 4대 금융지주회사의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서는 "금융그룹의 크레딧에 부정적(Negative)이지만, 저축은행 크레딧에는 긍정적(Positive)"이라고 밝혔다. 다만 "5개 대형 저축은행의 평균 자산규모가 금융그룹의 1.7%에 그쳐 상당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오후 3시30분 현재 국고 3년물의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bp 하락한 3.57%를 기록했다. 동일 만기의 AA-와 BBB- 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각각 1bp씩 하락한 4.38%, 10.4%로 집계됐다. 이로써 AA- 신용스프레드는 81bp로 전일보다 1bp 축소됐다.



본드웹(화면번호 2111번)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0분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종목은 효성(004800), 기아차(000270), 현대로템 등이었다. 효성245-1(A+)은 민평을 19bp가량 웃돈 4.51%에 600억원이 거래됐다. 기아차274-3(AA)은 민평보다 3bp 낮게 500억원 유통됐고, 현대로템12(A)는 민평과 동일하게 500억원 거래됐다.



LG전자(066570)52(AA)가 민평을 소폭 밑돌며 300억원 유통됐고, 신세계(004170)121(AA+)과 동국제강70-1(A+)도 민평을 밑돌며 300억원씩 거래됐다. 무디스가 저축은행 인수시 크레딧에 부정적이라고 밝힌 지주사들도 백억단위 거래가 체결됐다. 신한금융지주49(AAA)와 신한금융지주52-2(AAA), KB금융지주2-1(AAA)이 각각 200억원 유통됐다. 수익률은 신한지주 49의 경우 민평보다 2bp 높았고, KB지주2-1도 3bp 높게 거래됐다. 이밖에 STX조선해양(067250)18(A-), 한라건설(014790)66(A-), 대한항공(003490)30-1(A) 등 A급 채권들이 민평보다 10bp, 12bp, 4bp씩 낮게 거래됐다.

채권평가사들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5거래일간 스프레드가 가장 많이 축소된 업종은 `정보서비스 및 출판 영상업과 `부동산 및 임대업`으로 3bp씩 축소된 반면, `화합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은 2bp 확대됐다. 이날 은행채는 1000억원 발행(3700억원 순상환)됐고, ABS는 발행없이 100억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회사채는 31억원 발행(31억원 순상환)됐고, 특수채, 기타금융채는 발행과 상환이 모두 없었다.



현대제철(004020)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을 위해 오는 20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키로 하고 발행조건을 확정했다.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1000억원 규모의 3년물은 국고채+55bp, 기관 수요로 채워진 5년물 2000억원은 국고채+50bp로 각각 결정됐다. 또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다이모스도 이달말 3년만기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4.35% 고정금리 방식으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파텍스의 기업신용등급(ICR)을 `BBB+(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했다. 파텍스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액 전부가 주주사를 통해 발생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기반과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고 한기평은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경기 안산 초지동 재건축 아파트 사업과 관련해 200억원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만기를 6개월 연장했다. 이번 사업은 오는 11월중 착공 및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신평사들은 시공사인 두산건설의 신용도를 고려해 ABCP에 `A2-` 등급을 부여했다. 이날 신용등급이 올라가거나 내려간 기업은 없었다.

한편,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외평채 CDS, 지정학적 리스크로 2010년 연간 소폭 상승`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한국의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신용등급 AAA 국가인 프랑스(107bp), 오스트리아(101bp)의 CDS 프리미엄보다도 낮은 95bp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연평도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은행권 외화채 스프레드는 다소 타이트(tight)한 측면이 있지만, 일부 은행채들은 아직까지 매수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