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안갯 속` 현대건설 인수전…현대家 밑그림은?

by손석우 기자
2010.08.20 18:32:14

[이데일리TV 손석우 기자] 올해 하반기 M&A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건설 인수전`이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2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이미 인수과정에서 나타날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대건설 인수에 따른 현대가의 재편 밑그림을 시나리오별로 전해드립니다.

손석우 기자의 앵커리포트입니다. 

                   

지난 2001년 이후 채권단의 손에 넘어갔던 현대건설(000720)의 매각 작업이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이미 현대그룹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현대건설 인수의사를 일찌감치 밝힌 상태입니다.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의 지분은 8.3%.

현대상선(011200)이 사실상 현대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현대건설이 다른 현대가문의 기업으로 넘어갈 경우 자칫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 받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현대그룹은 표면적인 이유 외에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인수자문사를 선정하고 사실상 인수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건설 인수전이 현대가의 2파전으로 흐르는 가운데 자금력에서 현대차가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6월까지 11조 원이 넘는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무차입 인수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또 현대중공업(009540)과 KCC(002380) 등 범현대가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훨씬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인수 뒤 시너지 효과에서도 현대차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모양새입니다.

그룹 경영권을 두고 집안끼리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양쪽 모두에게 부담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포함되는 범현대가 컨소시엄이 출범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경영하고 현대상선 지분은 현대그룹에 넘김으로써 양쪽 모두 실리를 챙기는 방식입니다.//


이 밖에도 현대그룹이 현대 건설 인수를 위해 현대증권을 M&A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또 현대차 그룹과 현대중공업이 현대증권(003450)을 인수해 하이투자증권 등과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제기되면서 관련주들이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현대건설 매각작업은 오는 10월부터 시작돼 올해 말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입니다.

여러 시나리오와 가능성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과를 섣불리 가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향이 되던지 `현대건설 인수전`은 현대가 그룹 전체의 지분구도를 새로 짜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데일리 손석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