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23.07.20 15:36:02
[美특징주] 카바나, 채무 재조정에 40% 폭등...올들어 1200%↑
AT&T, 독성 납 케이블 논란에 반격...“추가 조사할 것”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19년 9월 이후 최장 랠리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고 경제 지표는 양호하게 나오면서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 실적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S&P500 기업 중 약 50개(10%) 기업이 2분기 실적 공개를 마무리한 가운데 이 가운데 78%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긴 했지만, 예상보다 괜찮은 실적을 내놓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대형은행 중 유일하게 어닝 미스(예상치 하회)를 기록했지만 앞으로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으로 주가는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소식보다는 긍정적인 소식에 더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바나 주가가 40% 넘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가 상승률은 1200%에 달한다.
카바나는 당초 내달 3일 발표 예정이었던 2분기 실적을 이날 공개했다.
매출액은 29억7000만달러로 예상치 25억9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주당순이익(EPS)과 상각전이익(EBITDA)은 각각 -0.55달러, 1억55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각각 -1.15달러, 58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엄청난 ‘서프라이즈’였던 셈이다. 대당 총이익(중고차 1대를 팔아 남긴 총이익)도 전년대비 94% 급증한 6520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이 환호한 것은 채무 조정 합의에 대한 내용이다.
카바나는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최대 채권자와 부채 조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2025년, 2027년 만기가 되는 무담보 채권 중 85%가량을 새로운 담보 채권(만기↑·이자율↓)으로 교체 발행키로 한 게 골자다. 또 주식 전환 등을 통해 12억달러 부채를 줄이기로 했다.
카바나는 이를 통해 만기가 연장되고 2년간 이자지급액이 4억3000만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위해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시가총액이 42억달러 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주주가치가 상당 부분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