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프로모션도 준비했는데'…WBC 충격패에 유통가도 '당혹'
by정병묵 기자
2023.03.10 16:10:49
한국 야구대표팀, 9일 WBC 호주전서 7-8 충격패
10일 저녁 일본전도 전망 어두워…예선 탈락 우려
편의점·치킨·피자 업계 대대적 마케팅 ''머쓱''
"다음주까지 준비했는데 조기 탈락 시 관심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유통가가 국제 야구대회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에서 한국 대표팀이 호주에 패하자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올해 첫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에 발맞춰 프로모션을 마련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예선 탈락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WBC 2023 1라운드 첫 경기인 호주전에서 졸전 끝에 8대 7로 충격패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호주를 가볍게 잡고 15일부터 열리는 8강에 진출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던 대표팀이다.
| 10일 일본 조간 신문에 WBC B조 호주와 한국의 경기, 강백호(KT)의 ‘세레머니 아웃’ 관련 사진과 기사가 소개되고 있다. 강백호는 9일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전 7회초 1사 5:4로 대한민국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2루타를 치고 2루에서 세레머니를 하는 중 베이스에서 발이 잠깐 떨어진 순간에 상대팀 2루수에게 태그아웃 당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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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저녁 치러지는 일본전 전망은 밝지 않다. 일본 대표팀 기량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한국은 일본에 지더라도 호주를 잡고 8강에 올라간다는 전략이었다.
이날 일본에 패할 시 나머지 경기에서 체코, 중국에 이기더라도 ‘경우의 수’에 따라 예선 탈락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유통가는 이번 WBC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편의점 4사는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맥주 6캔 1만2000원, 4캔 8000원 및 각종 안주류 대규모 할인전을 준비했다. CU는 6입 번들 14종, 4입 번들 13종을 9일부터 15일까지 한 캔당 2000원 꼴로 판매한다. 맥주 6입 번들 행사 제품은 크로넨버그 1664블랑, 에델바이스, 칭따오, 볼파스 엔젤 등 수입 맥주부터 곰표썸머에일, 크라운맥주, 제주위트에일 등으로 1만2000원으로 할인 판매한다. 맥주 4입 번들 행사 제품은 호가든, 버드와이저, 스텔라아르투아 등으로 8000원이다.
세븐일레븐은 14일까지 총 16종의 국내 및 수입맥주 번들 상품(4·6입)을 최대 36% 할인한다. 타이거맥주 손흥민 스페셜 패키지 500㎖ 번들(6입) 1만1000원, 스텔라아르투아 500㎖ 번들(4입) 8000원, 칭따오 500㎖ 번들(6입)을 1만20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24는 3월 매주 목~월요일 더킹덤오브벨지움 6캔 8400원, 칭따오 6캔 1만2000원 등 총 22종을 할인한다. 오는 15일까지는 수입 맥주 8종 4캔 번들 상품도 8000원에 판매한다. 행사 대상상품은 버드와이저캔500㎖, 호가든캔400㎖, 스텔라캔500㎖, 구스아일랜드IPA473㎖ 등이다.
치킨·피자 프랜차이즈 업계도 WBC를 겨냥한 ‘응원세트’를 앞다투어 기획했다.
업계는 8강전 진출 시, 15일 이후에도 다양한 고객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충격패한 뒤 일본전에도 패한다면 소비자들의 관심이 아예 쪼그라들 것으로 우려한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한국 대표팀이 8강까지는 넉넉히 갈 것이라고 판단해 프로모션을 준비했는데 당혹스럽다”면서 “숙적 일본을 꺾고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