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 “20일 서울 지하철 1박 2일 농성”…인수위 답변 촉구

by이소현 기자
2022.04.15 15:06:22

3조 규모 장애인 권리예산반영 요구
탈시설 자립지원·장애인 활동지원 등
지난달 30일부터 ‘삭발 투쟁’ 이어와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장애인 단체가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위해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1박 2일간 서울 지하철에서 대규모 노숙 투쟁을 진행한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열린 ‘장애인권리예산 인수위 답변 촉구를 위한 결의식’에서 장애인 이동권 및 예산 확보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15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답변 촉구 결의식을 열고 “20일 저녁 서울 시청역과 경복궁역사 등에서 약 500명이 1박2일 투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인수위의 답변을 촉구하며 삭발투쟁을 진행해온 전장연 측은 오는 20일을 데드라인으로 잡았다. 박 대표는 “인수위 답변에 따라 다음날(21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서울 지하철 2·3·5 호선에서 출근길 지하철 타기를 이어갈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장연은 ‘출근길 지하철탑니다’ 투쟁을 진행해왔는데 지난달 29일 인수위 측으로부터 관련 투쟁을 멈출 것을 요청받았다. 이튿날부터 ‘장애인권리예산 인수위 답변 촉구 삭발 투쟁 결의식’을 통해 매일 삭발식을 진행하면서 인수위에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 등을 요구하며, 실행계획을 밝힐 것을 주문했다. 만약 답변이 없으면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장연 측은 인수위와 기획재정부에 2023년 장애인권리예산으로 △탈시설 자립지원 시범사업 807억원 △장애인활동지원 2조9000억원을 요구했다.

전장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수위는 윤석열 정부가 국민 통합을 목표로 하는 정부이기에 전장연이 제출한 장애인권리예산 요구안과 법 제·개정에 대하여 잘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이제 검토할 시간이 아니라 결정할 시간임을 강조하며, 다시 한 번 인수위에에 4월 20일까지 답변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장연은 오는 20일을 동정과 시혜의 대상인 장애인의 날이 아닌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해 함께 투쟁하는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명명하고 ‘420 장애인차별철폐투쟁’을 진행한다.

사전일정으로 오는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전장연 소속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결의대회를 시작한다. 오는 20일에는 여의도 일대에서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촉구대회와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출범식, 장애인권리민생 4법(장애인권리보장법,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장애인평생교육법,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개정 투쟁결의대회와 행진 등을 진행한다. 같은 날 오후 9시께는 서울 지하철 경복궁역 3호선에서 심야영화문화제를 1박 2일 일정으로 연다. 오는 21일에는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인근에서 1박2일간의 투쟁 결의대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