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백신 원부자재 기업 싸토리우스, 한국에 3억불 투자

by박철근 기자
2021.11.02 14:00:00

정부, 제2차 글로벌 백신허브화 추진위원회 개최
백신 원·부자재기업 14개사에 180억 지원
특허 회피·수출 등 전방위적 지원…“제2의 반도체산업 육성”

[이데일리 박철근 박경훈 기자] 독일의 백신 원·부자재기업 싸토리우스가 인천 송도에 3억달러(한화 약 3527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11월 투자의향서를 제출할 당시(1억달러)보다 3배 늘어난 수치다.

국내 백신 원부자재·장비의 자급화 역량 강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백신 기업 △원부자재·장비 중소기업 △정부 △지원기관 등이 ‘백신·원부자재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민관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정부는 백신 원·부자재 기업 14개사에 18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특허지원·GMP 제조시설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정부는 2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2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독일의 백신 원·부자재 장비기업 싸토리우스는 산업부·복지부·인천광역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천 송도에 3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사진= 글로벌 백신허브화 추진위원회)


이날 회의에 앞서 백신 원부자재·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독일의 싸토리우스가 산업부·복지부·인천광역시 등과 향후 3년간 인천 송도에 3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강호 글로벌백신허브화 추진단장은 지난 1일 사전설명회에서 “이번 투자는 지난 9월 싸이티바의 투자 결정(5250만달러)에 이어 또 다른 백신 원부자재 기업이 한국에 생산 및 부대시설을 설립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K-글로벌 백신허브화 전략’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싸토리우스는 일회용백뿐만 아니라, 세포배양배지, 제약용 필터, 멤브레인 등 다양한 원부자재를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 거점으로 삼는다는 입장”이라며 “한국을 북미, 유럽에 이은 또 하나의 생산 허브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외국의 많은 백신 관련 업체들이 우리나라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아시아지역 허브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유력한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




정부는 이와 함께 백신·원부자재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민간 설비투자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추진단 내 ‘기업애로사항해소지원센터’에서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부처간 이해관계가 맞물린 사안은 국무조정실 내 ‘민관합동 규제개선추진단’에 안건을 상정 후 해결할 계획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까지 송도 4공장에 1조7400억원, 2024년까지 송도 5·6공장 건설에 2조5000억원 등 4조2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셀트리온도 송도 3공장·연구센터 건설 등에 2024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 백신 원·부자재 기업들은 6조2900억원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자금력이 부족한 백신·원부자재 기업 14곳에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18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지원대상 기업으로는 에스티팜, 큐라티스, 한국비엠아이, 한미약품, HK바이오이노베이션, 씨드모젠, 휴메딕스, 제테마, 보란파마(이상 백신기업), 한미정밀화학, 아미코젠, 엘엠에스, 셀리드, 이셀(이상 원부자재 기업) 등이다.

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기업별 투자 진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애로사항 발생시 적기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정부는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내 ‘분석특허팀’을 신설해 백신 산업 관련 세계 특허 이슈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를 통해 백신·원부자재 기술개발 중복방지와 효율성 향상을 위해 백신·원부자재 특허 분석 보고서와 개별 기업별로 맞춤형 특허 전략을 제공키로 했다. 또 국내 백신과 관련된 특허·영업비밀 조합 전략(IP Mix)을 포함한 최적 기술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회의를 활용하고 해외 백신 제조사별 ‘온라인 글로벌 파트너링 전용관’을 구축해 백신·원부자재 산업이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