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3.3㎡당 2000만원 돌파했다

by정다슬 기자
2017.06.30 12:33:30

단기급등, 강남권 고가아파트 입주 영향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전주대비 0.16%↑…2주 연속 상승률 둔화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3.3㎡당 처음으로 2000만원을 돌파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데다가 재건축 정비사업의 속도전, 신규 입주아파트의 가격 고공행진 영향이 컸다. 실제 이번 주 강남 대치동 대치SKVIEW, 서초구 서초푸르지오써밋 등 고가 아파트들까지 입주해 전체 평균 가격을 끌어 올렸다.

결국 6·19 부동산대책이 나오면서 서울 아파트값 급등세는 멈췄지만 여전히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는 재건축 사업지나 실수요자들의 수요가 살아있는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2003만 9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1일 1901만원을 기록한 뒤 7개월만에 3.3㎡당 100만원 오른 것이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전주 대비 0.16% 올랐다. 지난주(0.17%)와 비슷한 수치다. 재건축 아파트는 전주 대비 0.11%, 일반 아파트는 0.17% 올랐다. 2주 연속 일반 아파트 상승률이 재건축 아파트를 앞서고 있다.

사업추진이 빠른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42% 올랐다. 강남구도 0.04%로 올랐다. 반면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시장은 둔촌동 주공, 상일동 고덕주공 3단지 등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서 0.18% 떨어졌다. 반면 강일동 강일리버파크, 둔촌동 현대4차 등 일반 아파트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 재건축 시장도 잠실주공5단지가 좀처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0.07% 하락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중구가 전주 대비 0.55%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다. 6월 한 달간 서울에서 전월대비 거래건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노원도 0.39%의 상승률을 보였다. 노원은 중계동, 상계동 일대 노후 단지들의 재건축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상계동 주공2단지가 1000만~1750만원, 중계동 중계그린이 2000만~2500만원 올랐다. 이어 서초(0.27%)·동대문(0.24%)·동작(0.22%)·송파(0.22%)·강동(0.21%)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17%)·일산(0.14%)·평촌(0.1%)·김포한강(0.05%)·광교(0.05%)·중동(0.04%)·파주운정(0.03%) 지역이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과천(0.13%)·구리(0.12%)·하남(0.11%)·광명(0.09%)·안양(0.07%) ·인천(0.05%)·남양주(0.05%)·수원(0.04%)·파주(0.04%)·양주(0.04%)·김포(0.03%)·안산(0.03%) 순으로 올랐다. 광명은 조정대상으로 지정된 후 분위기는 주춤해졌지만 철산주공 4단지의 이주수요 영향으로 인근 아파트가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0.05%,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은 0.01%를 기록했다. 다만 수급에 따라 지역별 상황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둔촌주공 등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강동(0.45%)·하남(0.24%) 등은 전셋값이 오르고 있는 반면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화성 동탄신도시(-0.02%), 용인(-0.01%), 남양주(-0.01%) 등지에서는 국지적으로 전세가격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