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3.08.13 16:31:21
2Q 실적 부진에 신평사·증권사 시각 엇갈려
해외시장이 새 성장동력이란 평가에 모두 ''긍정적''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CJ CGV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렸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일부 낮춘 반면, 신용평가사에서는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리면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높였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 CGV(079160)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96억원, 1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2% 감소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번 2분기에서 주목할 점은 전국 영화 관람객 증가율이다. 2011년 4분기 이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지만 2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향후 국내 영화시장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국 영화 관람객 증가율 둔화하는 등 국내 영화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동력을 찾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를 반영해 올해 주당순이익(EPS)을 기존보다 32.9% 하향 조정했다.
반면 나이스(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현재 ‘A+’인 신용등급이 ‘AA-’로 오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달 31일 등급 전망을 조정했지만 2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큰 문제 없다는 판단이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10년에도 2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3분기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분기별 실적보다 한해의 성과와 재무지표 등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와 신평사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은 바로 해외 시장이다.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돼주리라는 평가다.
2분기 실적도 이를 증명했다.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07억원, 119억원으로 처음으로 개별 기준 실적을 웃돌았다.
정수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홍콩에서 지점 수가 전년동기보다 10곳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36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며 “중국 사업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안경훈 나이스신평 선임연구원 역시 “중국, 베트남 진출로 투자가 부담될 수 있지만 투자 시기 조절 등으로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중국과 베트남 영화상영시장에서 실적 개선 속도를 고려했을 때 전반적 재무안정성과 차입구조는 꾸준히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