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3.07.03 16:38:28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어닝쇼크 트라우마가 주식시장을 덮쳤다. 올 1분기 해외발 어닝쇼크를 겪은 건설주를 비롯해 철강과 상사주도 예외가 아니었다. 삼성전자 역시 2% 넘게 떨어지면서 불안감을 자극했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주요 건설사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대림산업(000210)이 6% 넘게 떨어졌고, 삼성엔지니어링(028050)도 5% 가까이 하락했다. 대우건설(3.32%)과 현대산업(3.67%), 대우건설(3.32%) 현대건설(2.46%) GS건설(2.46%) 등도 2~3%씩 떨어졌다.
건설주들이 동반 급락한 이유는 2분기 실적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 업황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이 실적 발표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다음 주초 진행하기로 하면서 불안심리를 더 자극했다. 게다가 최근 중동지역의 건설 발주가 기대보다 부진하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낙폭을 더 키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우려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부분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긴 하겠지만 1분기와 같은 어닝쇼크는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경자 한국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며 “시장 기대치인 1200억~1300억원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으로 이에 따른 주가 급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건설사와 함께 종합상사와 철강주의 주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들 업종 역시 1분기 건설주 어닝쇼크에 휘말렸던 만큼 실적 트라우마가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LG상사는 전날대비 4.53%(1450원) 내린 3만550원, 대우인터내셔널은 2.12%(750원) 하락한 3만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철강주 중에선 동국제강이 6% 가까이 급락했고, 현대제철도 4% 가까이 떨어졌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삼성전자 역시 주가가 부진했다. 갤럭시S4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2분기 이후 실적이 둔화될 수 있다는 진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