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수출 역군 키운다…2027년까지 250억 달러 목표

by장병호 기자
2023.02.23 13:30:06

문체부, 23일 ''K콘텐츠 수출전략'' 발표
''3E 전략''으로 세계 콘텐츠 시장 4강 진입
북미·유럽·중동 등 신지역 적극 개척
K콘텐츠 정책 금융, 내년까지 1조원 확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K콘텐츠에 대해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다. 오는 2027년까지 K콘텐츠 수출액 250억 달러를 달성하고 세계 콘텐츠 시장 4강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3일 ‘K콘텐츠 수출전략’을 발표했다. 북미·유럽 및 중동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2027년까지 수출액 25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3일(현지시간)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카타르 도하에서 압둘라만 알 타니 카타르 문화부 장관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문체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23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콘텐츠 수출전략’을 발표했다.

콘텐츠 수출액은 2021년 124.5억 달러로 가전제품, 2차전지, 디스플레이 패널을 크게 추월했다. 코로나19와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2017~2021년)간 연평균 9.0%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10년 연속 흑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IT산업 등 국가 전략산업과 비교해 전략적으로 육성되지 못했다. 흥행 리스크에 따른 콘텐츠 투자의 고위험성과 콘텐츠 기업의 영세성으로 인해 콘텐츠 기업들은 과감한 인적, 물적 투자를 받지 못한 채 만성적인 자금 부족을 겪고 있다. 이에 문체부가 앞장서서 K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표한 문체부의 ‘K콘텐츠 수출전략’은 △콘텐츠 해외 영토 확장(Expansion) △콘텐츠산업 영역 확대(Extension) △연관산업 프리미엄 효과 확산(Effect) 등 ‘3E 전략’으로 요약된다.

콘텐츠 해외 영토 확장을 위해선 북미·유럽 및 중동 등 신시장을 적극 개척한다. K콘텐츠에 대한 노출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K-콘텐츠 엑스포’를 올해 중 미국과 영국 등에서 개최한다. 콘솔게임이 북미·유럽시장에서 인기인 만큼 게임업계 지원에도 90억 원을 투입한다. 아랍어 서비스, 아랍 배경 활용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동 지역 공략에도 나선다.



콘텐츠 산업영역 확대를 위해선 2023년까지 38.7억 원을 들여 국내 웹툰 플랫폼 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한국만화의 해외 수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23.8억 원을 투입한다. 제작사와 플랫폼 간 IP 공동 보유를 의무화하는 ‘OTT 특화 제작지원’ 사업에도 454억원을 들인다.

K콘텐츠와 연관산업의 프리미엄 효과 확산에도 힘을 쏟는다. K팝 콘서트 등 대규모 행사와 연계해 K푸드를 홍보하고 파리, 도쿄, 하노이, 자카르타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 K푸드 페어를 개최한다. 중소 화장품 기업 제품 전시·체험장을 구축해 K뷰티 브랜드 이미지도 제고한다.

이밖에도 ‘K-콘텐츠 메타버스 월드’를 구축해 게임, 애니메이션 등 K콘텐츠를 가상세계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챗GPT 등 생성형 AI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련 콘텐츠 제작 사업화도 지원한다. K콘텐츠에 대한 정책금융은 2024년 1조원으로 확대해 콘텐츠 업계의 자금부족을 해소한다.

영세한 콘텐츠 기업의 해외 공공 지사 역할을 대행할 해외 거점은 9개국 10개소에서 2023년 13개국 15개소로 확대한다. 불법적으로 해외에 유통되는 K콘텐츠에 대한 신속한 정보수집과 대응을 위해 언어별 ‘저작권 침해정보 수집시스템’ 개발에 12억원을 투입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의 어려운 경제 여건을 극복하고 콘텐츠산업이 대한민국 수출과 경제를 이끄는 마중물로써 우리 경제 재도약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