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폴란드 피격에 “매우 우려…우크라전 격화 피해야”

by장영은 기자
2022.11.16 13:15:34

유엔, 성명 통해 폴란드 피격에 대한 철저한 조사 당부
EU “러의 뻔뻔한우크라 공격에 대한 책임 물을 것”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폴란드 미사일 피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15일(현지시간) 오후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있는 마을인 프셰보도프에 2발의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사진= 로이터)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폴란드 미사일 피격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크 부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격화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폴란드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3시40분쯤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있는 마을인 프셰보도프에 미사일 2발이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한 것이라는 증거는 아직 없다. 다만, 러시아가 이날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약 100발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며 대규모 공습을 재개했다는 점에서 그중 일부가 경로를 벗어나 폴란드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 미사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발사된 적은 없다. 만약 폴란드를 타격한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한 것이라면 나토가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 표트르 뮐러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이날 “폴란드는 나토 조약 4조, 상호협의조항을 발동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조항은 나토 회원국의 영토 보전, 정치적인 독립, 안보 등이 위협받을 경우는 언제라도 상호 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관련국들은 우선 철저한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나토와 주요 7개국(G7) 회원국들은 폴란드의 조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어디에서 어떤 경로로 발사된 것인지를 확인하고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인도네시아에서 폴란드 피격 관련 긴급회의를 가진 후 폴란드를 타격한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인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예비 정보가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폴란드 피격에 대해) 우리가 완전히 조사하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그것이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은 낮다. 두고 보자“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공동체에 대한 러시아의 뻔뻔한 공격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준비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