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잡학]봄나물 잘못 먹으면 ‘독나물’...올바른 섭취법은?

by심영주 기자
2022.03.23 13:09:38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식탁에 봄나물이 오르는 일이 잦아졌다. 잃었던 입맛도 되찾아 준다는 제철 봄나물이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먹었다간 오히려 건강을 헤칠 수 있다. 3월만 되면 ‘봄나물 주의보’가 내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충 알고 먹었다간 응급실 신세까지 질 수 있는 봄나물, 올바른 섭취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사진=이미지투데이)


– 생고사리에는 미량의 발암물질과 독성이 있어 잘못 먹을 경우 구토와 복통에 시달릴 수 있다. 심할 경우 응급실 신세까지 질 수 있다. 다행히 고사리의 유해성분은 열에 약하고 물에 잘 녹기 때문에 고사리는 반드시 삶아 먹어야 한다. 삶은 고사리는 하루 정도 찬물에 담궈두면 남아있는 독성과 아린맛도 제거할 수 있다. 이때 물은 수시로 갈아주는 것이 좋다. 다래순과 두릅 역시 독성이 있으므로 끓는 물에 데쳐 먹어야 한다.



– 원추리는 자랄수록 ‘콜히친’이라는 독 성분이 강해진다. 생으로 잘못 먹을 경우 설사와 구토, 근육경련,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어린 순만 골라 데쳐서 섭취해야 한다. 끓는 물에 데친 원추리를 2시간 정도 찬물에 담가 물기를 꼭 짠 뒤 조리하면 더욱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 가지에는 체내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솔라닌이라는 독 성분이 포함돼 있다. 가지 역시 생으로 먹을 경우 설사와 위경련, 구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가지에는 안토시아닌 계열의 수용성 성분 나스닌이 포함돼 있어 장시간 물에 넣고 삶으면 영양성분이 빠져나올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가지는 기름에 볶아 먹거나 튀겨 먹는 것이 좋다.



– 도시 하천변이나 도로 주변에서 캔 봄나물은 아무리 깨끗이 씻어도 중금속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애초에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실제 식약처가 도로, 공단 주변, 공원과 유원지 등에서 자라는 야생 봄나물을 채취해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10개 중 하나는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된 바 있다. 검출된 중금속은 납과 카드뮴인데, 납이 인체에 많이 싸이게 되면 뇌와 신장이 손상될 수 있다. 카드뮴에 중독되면 뼈가 물러져 변형이나 골절 등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