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어 학습자 16만명…교육부 “30개국에 교재 보급”

by신하영 기자
2021.06.10 12:00:00

한류 붐에 해외 39개국, 한국어 과목 채택
한국어 학습자 2년 새 13.6만→15.9만명
연말까지 한국어 교재 개발해 30개국 보급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해외 한국어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초중등 교육과정·교재 보급에 나선다. 아직 자체 교육과정·교재를 갖추지 못한 국가를 지원, 현지 학생들의 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이화여대 삼성교육문화관에서 2018년 12월에 열린 제27회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대회에서 외국인 어학연수생들이 K-POP 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교육부는 해외 초중등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발·확정하고 이를 토대로 교재 개발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교육부가 개발하는 교재는 총 8종으로 기초부터 중급·심화까지, 단계별로 구분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거나 방과 후 교육과정에 포함한 국가는 39개국, 1669개교다. 학류 붐을 타고 한국어 과목을 채택한 국가는 2018년 28개국에서 2019년 30개국, 2020년 39개국으로 매년 늘고 있다.

해외 한국어 학습자 수도 같은 기간 13만6866명에서 15만9864명으로 2년 새 2만2998여명이 늘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 가운데 16개 국가가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했으며, 6개 국가는 한국어를 대입과목에 포함시켰다. 이 중에선 자체 교육과정을 개발한 국가도 13개국이나 된다. 하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아직 한국어 교육과정·교재가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함께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교재 개발에 착수하기로 한 것.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어 교육과정·교재 개발은 한국어가 각국의 교육체제 안에 정식 외국어 과목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어 교재에는 한류 콘텐츠도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해외 청소년에게 인기가 높은 방탄소년단(BTS) 노래 가사를 활용, 한국어를 쉽게 배우는 방법도 구상 중이다. 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문화 교재도 개발한다. 개발되는 교재는 총 8종으로 초·중급 등 각 4단계와 교서용 지도서를 구분해 개발하고 있다.

교육과정·교재 보급 대상 국가는 30여개국이다. 특히 한국어 교육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신남방(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인도·말레이시아·라오스)·신북방(몽골·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투르크메니스탄) 국가에 우선 보급할 방침이다. 연말까지 교재 개발을 완료한 뒤 내년 9월 학기 시작 전에 배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국제통용성을 갖춘 초중등 한국어 교육과정·교재가 해외 한국어 교육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증가하고 있는 한국어교육 수요가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현지 교육제도 안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