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종원 기자
2016.03.23 13:47:53
XMC, 후베이성 우한에 3D 공장 착공
2018년 양산 계획…월 20만장 생산
인텔·도시바 등도 낸드에 집중, 경쟁 심화 전망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중국이 낸드플래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3차원 낸드 플래시 공장을 짓기 위해 240억달러(약 27조 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낸드플래시 공략에 나섬에 따라 삼성전자(005930)의 독주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메모리 제조업체 XMC는 이달말 미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스팬션(Spansion)과 합작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3차원(3D) 낸드플래시 공장을 착공한다. 민관 합동으로 240억 달러가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XMC와 스팬션은 지난해 공동으로 3D 낸드플래시 개발을 시작해 시제품을 완성한 바 있다. 3D 낸드 플래시는 메모리 셀을 수직으로 적층 하는 구조를 갖춰 낮은 원가로 큰 용량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한 기술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만이 양산하고 있는 제품이다.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는 “2018년부터 전략제품으로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계획”이라면서 “웨이퍼 기준으로 월 20만장을 제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중국 시안공장의 최대 생산능력 월 10만장의 두 배에 이른다.
중국은 호시탐탐 메모리반도체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는데 성장성이 큰 낸드플래시가 주 타겟이었다. 이를 위해 국의 반도체 국유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미국의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 우회 인수를 시도하는 등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됐다. 하지만 직접적인 생산시설 투자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낸드플래시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상황에 중국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인텔은 이르면 하반기부터 중국 다롄 공장에서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계획이며 도시바도 최근 3D 낸드플래시 신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마이크론 역시 싱가포르 2D 낸드플래시 공장을 3D 전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XMC가 과연 원활하게 3D 낸드 플래시 양산까지 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낸드플래시 시장에 대한 주요 플레이어들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임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순위는 삼성전자 33.6%, 도시바 18.6%, 샌디스크 15.8%, 마이크론 13.9%, SK하이닉스 10.1%, 인텔 8.0% 순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올해 4분기까지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40.8%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