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3.07.03 16:37:56
지난주 신흥국 채권 뮤추얼펀드에서 7조 유출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미국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한 주간 신흥국 채권 뮤추얼펀드에서 60억달러(약 6조867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출됐다고 시장조사업체 EPFR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주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주를 포함해 최근 5주 동안 총 100억달러 규모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애쉬모어자산운용의 잔 덴 리서치 헤드는 “이머징마켓은 4월만 해도 최고의 투자처였지만 지난 2주부터는 독약같은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QE) 축소를 언급한 시기 전후로 이머징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가팔라지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과 함께 돈줄이 마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WSJ은 유례없는 유동성 잔치가 끝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내셔널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이머징시장으로 흘러들어 간 자금은 4조2000만달러에 달한다.
WSJ은 “신흥국은 지난 4년간 선진국의 자금 풀기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투자 자금 이탈과 함께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급락 등으로 신흥국가들이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신용경색 우려까지 더해져 충격이 더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