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이냐` 셀트리온, 3조원짜리 대장됐다

by안재만 기자
2010.11.03 15:09:36

셀트리온, 3일 3.91% 급등..NHN이후 처음으로 시총 3조 돌파
서울반도체와 격차 넓혀.."앞으로도 승승장구 기대"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코스닥시장 대장주 셀트리온(068270)이 시가총액 3조원을 뛰어넘었다.

3일 셀트리온은 전일대비 3.91% 오른 2만655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3조791억원으로 기록됐다. 2위 서울반도체와의 격차는 8927억원이다.

코스닥시장이 시가총액 3조원 규모 대장주를 갖게 된 것은 지난 2008년 11월 NHN(035420)이 유가증권시장으로 건너간 뒤 처음이다.

NHN은 코스닥시장에 있던 지난 2005년 11월 시가총액 3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셀트리온의 이번 기록은 5년여만에 다시 한번 거둔 코스닥기업의 성과다.

지금은 2위 서울반도체를 멀찍이 따돌린 `대장주`지만, 사실 셀트리온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바이오기업이란 특수성 때문에 시장 안팎의 관계자들로부터 불신의 시선을 받았고, 급기야 코스닥시장, 유가증권시장 모두 직상장에 실패했다.

특히 2006년초엔 기술성심사평가를 통해 상장을 시도했지만, `기술성이 없는 위탁생산공장을 갖고 있을 뿐`이란 평가 속에 서류도 내지 못하고 꿈을 접어야 했다.



결국 셀트리온은 2008년 오알켐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길을 택했다. 당시 오알켐은 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우회상장 소문이 돌면서 단숨에 1만원대로 치솟았고, 현재는 3배 가까이 올랐다. 최대의 대박 우회상장 기업으로도 이름을 올린 것.

셀트리온은 NHN이 떠난 후부터 서울반도체와 치열하게 대장주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LED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면서 서울반도체가 내리막길을 타는 틈을 타 셀트리온이 1위 자리를 쟁취했고, 그 격차를 점점 넓혀가고 있다.

셀트리온이 앞서 나간 것은 전적으로 실적 덕분이다. 기술적 기반을 갖춘 상황인만큼 향후 평가 역시 긍정적이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내년 이후 선진시장 공략 가능성이다. 셀트리온은 앞서 일본의 닛폰카야쿠와 유방암 치료제 `CT-P6`,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CT-P13`의 일본시장 유통을 위한 포괄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닛폰카야쿠는 CT-P6, CT-P13에 대해 초기안전재고를 선 발주하기로 했다. 총 금액은 1억3000만달러 규모다. 셀트리온은 이에 앞서 미국, 유럽 업체와도 파트너링 계약을 체결, 주요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김현태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초기 안전재고의 상당 부분이 내년에 발주될 것"이라며 "셀트리온의 내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