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국헌 기자
2010.06.29 16:54:02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국내 양대 해운사가 재무구조개선 약정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해운업계에서 연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무 약정 때문에 싸게 배를 주문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제기됐다.
이윤근 한진해운 상무는 2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중단기 해운시황 세미나에서 "부채비율이니 재무약정이니 하는 것 때문에 해운사들이 좋은 가격에 선박을 발주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상무는 "선박 가격이 최저점으로 내려가 있는 상태지만 선박을 발주하려고 해도 금융 유연성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선박을 운항하는 해운사로서 이러한 제약이 유연성 있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기선 시황 전망 중에 "선박과 장비가 부족한 상태여서 아시아 역내 시장과 남북 항로 지원이 부족한 상태"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작년에 국내 최대 해운사인 한진해운(117930)이 속한 한진그룹이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도 약정을 유예하면서,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박스와 선박을 매각했다.
올해는 2위 현대상선(011200)이 속한 현대그룹도 약정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채권단과 체결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