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IEC 이사국 재선출…이정준 LS일렉트릭 고문 3년간 활동
by김형욱 기자
2023.10.27 14:39:12
ISO 이어 세계 양대 표준기구 이사국 지위 ''유지''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 양대 표준기구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이사국으로 다시 선출됐다. 이정준 LS일렉트릭 고문이 2026년까지 3년간 한국을 대표해 IEC의 정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26일 영상회의로 진행한 제87차 IEC 총회에서 한국이 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됐다고 27일 밝혔다.
IEC는 1906년 설립 현재 89개국이 참여 중인 전기·전자분야 표준기구다. 국제표준화기구(ISO)와 함께 세계 양대 표준기구로 꼽힌다. IEC는 회원국 중에서도 15개 이사국이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데,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중국 6개 상임이사국 외 나머지 9개국은 선거를 통해 3년 임기로 선출된다.
우리나라는 앞선 두 번의 선거(2018~2020년, 2021~2023년)에 이번(2024~2026년)에도 이사국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앞선 두 번의 선거에선 강병구 고려대 교수가 한국을 대표해 활동했는데, 이번엔 이정준 고문(58)이 뒤를 잇는다.
이 고문은 서울대 전기공학과 학사·석사 수료 후 미국 퍼듀대 전기전자공학과 박사를 수료한 전기 분야 전문가로 LG일렉트릭에서 주요 보직을 지낸 후 현재 상근기술고문 역할을 맡고 있다. 2015~2017년 IEC 표준관리이사회(SMB)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번 IEC 총회에선 또 권대현 LS일렉트릭 팀장이 이사회 산하 표준화관리이사회(SMB) 위원으로, 장경진 한국표준협회 센터장이 비즈니스자문위원회(BAC) 위원으로 각각 재선출됐다. 박재영 광운대 교수는 최근 5년 동안의 국제표준화 활동 실적을 인정받아 ‘IEC 토마스 에디슨 어워드’를 수상했다.
한국은 이로써 IEC 내 이사회와 주요 위원회 임원을 맡아 전기·전자 부문 국제표준 활동을 주도해나갈 수 있게 됐다. 한국은 또 다른 양대 표준기구인 ISO에서도 지난해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를 회장으로 당선시키고,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원장(KTL)이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 위원으로 선출되는 등 이곳 의사결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기반을 갖췄다.
진종욱 국표원 원장은 “ISO에 이어 IEC 이사국 진출에도 성공하며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을 강화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국제표준 주도권을 확보하고 국제 표준기구 내 리더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