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CATL, '6조원' 멕시코 공장 추진…테슬라 인근 지역 후보
by김윤지 기자
2022.07.18 11:21:19
텍사스주 접경 지역 2곳 후보지로
“멕시코 거쳐 美서 최종형태 생산” 관측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글로벌 배터리 시장 1위인 중국의 CATL(중국명 닝더스다이·寧德時代)가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포드 등의 공급을 위해 멕시코에 제조 공장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관세 등 각종 제재를 현지 공장으로 돌파하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에 달하는 이번 제조 공장 설립의 후보지로 멕시코 코아우일라주와 치와와주가 꼽혔다고 전했다. 둘 다 미국 텍사스주(州) 접경 지역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본사를 캘리포니아주에서 텍사스주로 옮겼다.
CATL은 수년 전부터 미국의 배터리 공장을 고려했다. 하지만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된 데다 2020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ㆍ멕시코ㆍ캐나다협정’(USMCA)은 더 높은 임금 요건과 더 엄격한 규칙을 요구했다. 블룸버그는 “CATL의 멕시코 공장 설립은 오랜 기간 자동차 산업 공급망의 주요 부문이었던 멕시코가 그 역할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이미 미국 켄터키주 글래스고의 한 공장과 인근 부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CATL은 멕시코에서 기본 단위인 배터리 셀을 제조한 다음 미국 켄터키주로 운송해 전기차에 장착되는 최종 형태인 배터리 팩으로 조립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CATL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업체로,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CATL의 시장 점유율은 33.9%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14.4%, 비야디가 12.1%로 뒤를 잇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 절감 움직임은 물론 중국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산업 육성이 이뤄진 덕분에 CATL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단 중국 의존도가 높고, 글로벌 고객사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CATL의 배터리를 장착해 해외 제조 공장은 독일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