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 투자유치 늘려라’…산업부, 현지서 설명회

by김형욱 기자
2019.02.20 11:00:00

투자규모 연 1억~2억달러 그치며 교역량 대비 비중 미미
2.1억달러 예비 투자유치 성과…"조기 현실화 노력할 것"

이호준(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20일 호주 시드니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국내 투자유치 설명회에 참가한 현지 투자가 등 관계자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호주·뉴질랜드의 국내 투지 유치 확대를 위한 활동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20일 호주 시드니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이호준 투자정책관을 대표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호주·뉴질랜드와 우리나라 교역 규모는 지난해 303억달러(약 34조원)로 전체의 2.7%에 이르지만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연 1억~2억달러로 약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7억달러에 이르는 대형 투자 프로젝트로 20억달러를 기록한 걸 빼면 대체로 1억달러를 조금 넘거나 밑도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은 2013년 이후 5년 연속 증가하며 지난해 역대 최대인 269억달러를 기록했었다.



호주·뉴질랜드는 2014~2015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만큼 양국 투자협력 확대 필요성이 있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세안 국가와의 투자 협력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산업부는 설명회에서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 국제 투자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양국 투자협력 강화가 필요한 때라며 한국은 높은 신용등급과 광범위한 FTA망, 높은 정보기술 기반, 우수 인력을 갖췄다고 어필했다. 투자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 지원도 약속했다.

산업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고급 소비재나 레저산업 분야에서 1억달러 규모의 투자신고서를 제출받고 에너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1억1000만달러의 투자 사업을 발굴하는 등 2억달러 규모 예비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실제 투자가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투자 의향을 확인한 현지 투자가에게 1대 1 전담관을 지정하겠다”며 “선진금융이나 인프라, 소프트웨어, 관광·레저 등 호주·뉴질랜드 경쟁우위 산업 투자를 유치하면 우리 산업의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도별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단위=억달러). 국가통계포털 및 산업통상자원부 제공